나는 태어난 지 육십년하고도 몇 달이 되었다. 이때까지 나는 사람으로서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사람 밖의 세상을 통 모른다. 내가 살고 있는 동안을 영원에 비긴다면 눈 깜작할 사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살고 있는 나에게는 영원의 옛 날부터 낫고 영원한 미래에도 살 것 같은 느낌도 든다. 인간 밖의 세상을 보지도 못하고, 느끼지도 못하고, 더욱이 믿을 수도 없는 것이다. 나는 인간으로써 태어난 것을 불행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인간은 완전하지 못하고, 언제나 건강하지도 못하고, 또 행복이 약속되어 있지도 않다. 그래서 나는 인간으로 태어난 데 대해서는 동정하지 않는 데에 이르지는 않는다. 잘 태어났다고 자축하면서 행복해지려고 빌고 싶다.
나는 태어났거나 태어날 인간에 대해서 나의 인사로서 이 글을 쓰고 싶은 것이다.
나는 학자도 아니고 아는 것도 별로 없음을 유감으로 여기지만 애기의 마음을 가지고, 인간을 만든 것이나 인간을 태어나도록 한 것에 대해 마음을 두고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이런 의지를 전하고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제대로사는 것인가 하는 것을 내가 믿어 의심치 않는 대로 쓰고 싶은 것이다.
내가 인간으로 태어났으니 이 정도만이라도 인사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러나 쓰고 싶은 것은 많지만 잘 쓰일지 아닐지 또한 나는 알지 못한다. 잘 쓰일 것이라고 생각할 따름이다. 힘이 미치는 대로 쓰고자한다.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