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일은 미래의 사람들에게 맡깁시다. 현재의 우리는 이상(理想)세계와 멀게 있는 것이 안타깝지만 미치지 못함을 비관하지는 맙시다. 과거의 인간들은 보다 고통스런 생을 살았습니다. 인간은 지금까지 여러 형태의 세대를 겪어왔습니다. 우리는 그런 시대를 산, 선대(先代)사람들의 후손입니다. 군소리 말고 주어진 운명을 인간답게 살아가야 합니다.
인간은 살아남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죽을 때까지는 열심히 살아야 합니다. 그리고살아 있는 이상은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것입니다. 자기에게 맡겨진 일을 충실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러나 자기가 하는 일이 신통치 않으면 얼른 마치고 자기시간을 만들어서 꾸준히 공부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젊은이가 있다면, 그는 우선 몸을 튼튼히 하면서 읽고 싶은 책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서 좋은 친구와 사귀십시오. 여러분이 출세를 하고 싶다면 똑 같은 무리로서의 성실성(誠實性)으로서는 안 됩니다. 또 그들 무리의 노력이나 공부로도 안 됩니다. 그저 세상적(世上的)출세를 하고 싶어서 일을 한다면, 거기에 합당한 일꾼이 될 필요는 있을 것이다. 지금 시대에는 돈만 버는 일에는 흥미 없는 일도 있을 테니 그런 일에 꾼이 되어야 한다고는 말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꾼으로 되어 다행스럽게 일하고 있다면 어디까지나 참다운 꾼으로 되어 그 일에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즐거움이 그 안에 있고 그대들의 지혜도 늘고 재능 또한 커갈 것입니다. 인간으로서의 즐거움 하나가 진보(進步)에 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갈수록 바보로 되는 동물은 아니다. 점점 서툴게 되고 싶은 동물도 아니다. 점점 영리하고 좋아지려고 하는 동물이다. 이런 저런 것들을 점점 알아내는 것을 즐거워해야 한다. 그것은 모두 건전한 즐거움이다.더욱이 이 일을 어떻게 하면 보다 잘 되게할까 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더없는 즐거움이다. 마찬가지로 일하는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행복해질까하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아름다운 일이다. 허나 나의 힘은 알지 못하면서 매양 좋은 일만 하려고 한다면 잘못된 것이다. 이 세상은 여러 가지 상호관계의 작용으로 발전해가기 때문에 이런 관계가 바로 되지 않고 하나의 톱니바퀴만을 고쳐보려고 한다면 잘못이다. 또 무책임한 것도 성급한 것도 옳지 않다. 그러나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면 어디까지나 생각을 거듭해서 신용할 수 있는 사람과 상담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또한 어떤 일이든지 불평이나 반감만 갖고는 좀처럼 좋게 되지 않는다. 친절하고 동정하고 살펴보는 것이 필요하다. 인간 상호간의 관계는 정말로 복잡하고 미묘하다. 인간은 누구나 세상에서 잘되게 하고 싶은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자기의 힘을 과신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하지만 일을 잘 할 수 있는 길을 알면서 입을 다물고 있는 것도 좋다고 할 수 없다. 친구에게 말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아니면 신용할 수 있는 사람으로부터 의견을 들어보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이 세상을 점점 좋게 만든다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잘 되어가지 않더라도, 틀림이 없는 의견이라면 어디에선가 내 벗을 찾을 을 수 있을 것이다. 공자는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이웃이 있다” 고 했다.
들을 사람이 없다고 여기는 곳에 들을 사람이 있는 것이다.
이것보다 틀림없는 것은 자기를 훌륭하게 하는 것이다. 친절하여 신용할 수 있는, 정직한 사람으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어도 좋겠고 사색을 깊이 하는 것도 좋을 것이고, 그리고 이를 실천해 보는 것도 필요할 것이다.
좋을 일이라고 생각되면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실천해 보는 것이 옳다. 일직 일어나는 것이 좋다면 일직 일어날 것이고,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면 공부를 할 것이고, 일을 충실하게 하려고 마음먹었다면 일을 열심이 할 것이며, 성내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면 성내지 말 것이며 게으름을 피우려는 마음과 싸우려 헸다며 이와 싸우시오.
아무리 작은 것도 조금씩이라도 좋게 한다면 그 사람의 마음은 신선하게 되고 원기 있게 된다.
자기를 발전시킬 여지가 있는 한 자기를 발전시킬 일이다. 자기를 발전시키는 것은 좋은 일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배려해서 좋은 일을 하는 것은 좋지 않다. 다른 사람은 이왕 냉담한 사람이기에 그렇다. 주의하지 않으면 고심(苦心)의 효과는 다른 사람의 본위라며 아무것도 아니라고 외쳐댈 것이다. 그 것 때문에 바보같이, 쓸데없는 생각을 하거나 부질없다고 생각하려면 당초부터 하지 않는 것이 낫다.
잘 한다는 것 즉, 자기를 건강하게 하기위해서, 자기의 기분을 좋게 하기위해서, 어떻게 하든 자기를 제대로 갖추기 위해서한다면 반드시 그 효과는 거둘 것이다. 그래서 용기를 얻는다. 그러나 다른 사람 본위로 한다면 위선이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미움을 산다.
자기를 향상시키면 자연이나 인류에게서 확실히 사랑받는다. 만약 자연이나 인류로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안으로부터 생명이 용솟음치지 않는다면 진정한 자기 함양이 되지 못할 것이다. 거기에는 어떤 뒤틀림이나 잘못이있다.
거듭하거니와자기를 조금씩이라도향상시킬 수 가 있다면 스스로 유쾌해지고 힘이 솟는 것은 사실이다. 결심을 새롭게 하고서도 용기가 나지 않았다면 그것은 결심을 새롭게 하지 않은 것이다. //무샤노고우지사네아쓰(武者小路實篤)/외통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