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들이 눈이 있음을 불가사의(不可思議)로 여긴다. 볼 수 있는 능력은 살아가는 데 필요하다. 하지만 살아가기 위위해서 필요했기 때문에 눈이 생겼다고 한마디로 말해 버릴 수 있을까?
살아가는데 눈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생명은 자기 안에서 눈을 만들어낸 것일까? 만약 그렇다면 눈을 만들어낸 불가사의는 또 어떤가!
물론 불가사의한 것은 눈 뿐만은 아니다. 더욱이, 어떤 작은 벌레도 그것에 알맞은 눈이 생겨 있으니 불가사의한 것이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다. 단지 어떻게 생겨났느냐다. 얼마든지 불가사의한 것은 있다. 더욱이 이런 불가사의(不可思議)한 일을 거뜬히 실현시키는 힘은 어떤 것을 만들어도 불가사의(不可思議)하지는 않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오히려 자연이 어떤 것이라도 생명이 필요한 것은 만들어내는 그 불가사의 한 힘이다.
지금 내 주위를 맴도는 각다귀는 피를 빨아 먹으려고 노리고 있다. 나는 모기는 질색이다. 이런 것이 또한 지상에 있다는 것은 인간으로써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 문명이 발달하면 이런 벌레는 없어져야 하련만 눈에 뜨인다. 사람의 피를 빨아먹는 벌레가 지상에 산다는 것은 야만인들이 사는 시대에서나 이야기 될법한데 이 모기의 입이 그토록 가늘고 뾰족해서 잘도 피를 빨아댈 수 있는 데 탄복하고, 만약 살이 이런 뾰족한 관을 만들려면 대단한 일일 것이란 생각도 든다. 하지만 모기의 주둥이에 놀라는 따위는 어린애 같은 얘기고, 보다도 놀라운 것은 이토록 섬세한 것을 만드는 것을 자연은 그저 아무 일도 아니듯 해 낸다. 낳아 놓는다. 이렇게 낳아 놓는 능력이 보다 고급으로, 보다 놀랍게 드러내는 것이 인간이란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우리는 사람으로서, 어쩌면 더러는 불만스런 점이 없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런 인간을 만들어내는 자연에 대해서 경탄하지 않을 수는 없다. 잘도 만들어 놓았다. 그래서 인간은 불완전한 것이 많지만 그것을 점점 고처가면서 완전한 것으로 만드는 능력을 인간에게 많이 부여된 것에 놀라는 것이다.
무엇이 인간을 낳았나? 지상에 생물을 있게 한 것은 몇 억년 동안 실로 여러 가지 것을 지상에 생겨나게 했다. 마침내 그 중에 인간이 생겨났다. 그러나 이 만들어내는 능력은 아무리 생각해도 나로서는 불가사의 한 것이다.
아무리 놀랍더라도 사실은 사실이니 인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나의 인생론은 이 사실을 진지하게 보는 데 지나지 않는다. 인간은 신이 만들었다고 하는 것이 나는 믿어지지 않는다. 신이 만든 것치고는 인간은 무상하고 불완전한 것투성이다. 그러나 자연이 낳았다고 한다면 너무나 걸작인 것이라고 여겨진다. 인간을 낳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은 무엇인가? 나는 이것을 알 고 싶지만 알 수가 없다. 단세포 동물 속에는 언제나 인간으로 성장할 수 있는, 혹은 진화되는 능력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것은 지금 문제로 하려고 하는 것이 아니다.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