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응석받이였어도 마음속 깊이 옳은 길을 새겨 자기의 수업(修業)부족을 늘 되돌아보면서, 지칠 줄 모르게 공부에 매진하는 이들이여 만세.
인간은 끊임없이 살아 이어갈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의 일을 염두에 두지마라. 하려면 자기가 존경하지 않으면 안 될 사람들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힘차게, 무엇이나 두려움 없이 살아가는 데는 휘트만을.
외로움이 닥쳐올 때는 좀 더 고통스런 골짜기를 정처 없이 헤맨 토스토엪스키를.
양심의 날카로움은 톨스토이를.
차분하게 틀림없는 길을 유유히 걸어가기로는 퀘테를 본받아야 한다. 물론 그렇게 간단히 말해 버릴 수는 없지만 우리는 우리보다 뛰어난 사람들이 이 세상에 끊임없이 이어 내려왔기 때문에 그런 분들을 생각하여서 자기의 힘이 부족함을 알아차릴 뿐이다.
내 힘이 부족함을 우선 안다는 것은 사람을 불평가(不平家)로 만들지는 않는다.
“ 고통스럽다는 말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말하지 않는 것이 좋지 않겠는가!” 다카스기 신사쿠가 말했다고 들었다.
인간은 자기의 불가능한 것까지 책임을 질 필요는 없다. 그러나 자기의 힘을 최대로, 충분히 발휘하지 않고서 나는 안 되겠다고 체념해서는 안 된다. “공부, 공부, 공부만이 기적을 낳는다.”
그렇게 생각하지만 남아에게는 의지(意志)가 필요하다. 기적이란 말마디에 걸려서는 안 된다. 되지 않는다고 생각되는 것이 된다고 하는 의미로, 당연하다고 말하면 당연한 것이다. 다만 지금까지 안 되었던 것이 언젠가는 되는 것이다.
‘열여덟, 아홉 살쩍에는 글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서툴렀었지만 어느 때부턴가 쓸 필요를 느끼면서 매일 거르지 않고 무엇인가를 쓰기로 했더니 채 일 년이 안 돼서 어설프게나마 쓸 수가 있었다.’
‘또 그림을 그리기가 쉽지 않았고 그림의 윤곽조차도 잡을 수가 없었지만 십 년간 틈이 나는 대로 공부하다 보니 그런대로 틀이나마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내가 그림을 그린다고 하니 전부터 나를 아는 이들은 기적이라면서 모두 놀라고 있다’
인간에게도 불가능이란 것이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인간은 정말로 불가능한 것은 당초부터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인간은 스스로 가능한 것만 해내도 대견하다. 그러므로 인간이 가능한 것을 해낼 수 있는 길은 끈기와 끊임없는 공부다. 그 다음은 시간이 해결하는 것이다. 일 년에 되지 않으면 이 년 만에, 삼 년 만에, 사 년 만에, 오 년 만에, 십 년 만에, 십 년을 하루같이 공부할 수 있다면, 한 우물을 팔 수 있다면, 반드시 한 방면에서 빼어난 사람이 되는 것이다.
타성(惰性)에 젖어서 일한다면 잘못 된 것이다. 온 정신을 쏟아서 일하는 것만이 앞서간 사람이 밟지 않은 길을 열어 갈 수 있고 또 그럴 필요가 있다.
그대들이 만약 다른 사람을 벗으로 삼는데 만족하려면 함께 가는 것도 좋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의 완성을 생각했다면 무리의 사람들을 뛰어넘는 공부 벌레가 되지 않으면 안 된다.
나의 천직이 정해졌다면 그 쪽으로 온 정력을 쏟아 부어서 나아갈 필요가 있는 것이다. 몸을 각별이 돌보면서, 서두르지 말고 대성(大成)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