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우리는 우리 개인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인류전체의 생장(生長)을 위해서 사는 것이다. 인류라고하면 모두 머리수를 여기리라 생각되는데, 인생을 위해서라고 하면 좋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인간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일이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주어진 것이다. 결국 자기나 다른 사람의 생활을 위해서, 생명을 위해서 할 바를 다할 것을 명령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비록 건널목지기의 일이라도 인명을 존중하는 일이기 때문에 이는 훌륭한 일인 것이다. 다만 그 일이 기계로서도 되는 일이고 또 그 일을 함으로써 그 사람의 재능이나 기술닦이가 없고, 육체를 좋게 하는 일도 아니고 또 인격을 높이는 일도 없으므로, 대견한 일이긴 하지만 그 일을 충실히 하는 것만으로 만족 되는지 어떨지는 의문인 것이다. 때문에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일에 충실함과 함께 여가를 이용하여 무엇인가 공부라도 해야 한다. 그러나 그 일만으로 만족된다면 하여도 이를 비난할 생각은 없다. 그 직무에 충실하고 사람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서 내 몸을 희생한 이야기들도 있기에, 그렇게 되면 숭고한 느낌을 일으키며 미담도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그런 사람에게는 경의를 표해야 한다. 그리고 자기 일에 집중하여 아무 탈 없이 끝맺음을 한다면 그 사람을 칭찬해도 좋을지도 모르다. 하지만 지금까지 말한 것 같은 이유로 하는, 그런 일이라면 이상적인 일 이라고는 말할 수는 없다.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