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건강에 관해서 생각해보고 싶다.인생의 목적이 건강은 아니다. 그러나 최초의 조건인 것이다. 무엇보다 먼저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건강한 때에는 자기의 건강에 대해서 잊고 지낸다. 사람은 건강하면 몸의 상태를 잊고서 자기 일에 만 몰두할 수가 있다. 그러다가 건강이 안 좋아질 때라야 비로써 육체의 존재를 알게 된다.이가 아플 때에는 이의 존재를 잊을 수가 없다. 그러나 이가 아프지 않을 때는 이의 존재를 잊고 지낸다.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도 이로 씹히는 것을 잊고 먹는다. 먹는 데에만 정신을 쏟을 뿐이다. 하지만 이가 아프면 그렇지 않다. 귀찮을 만치 이의 존재를 느낀다. 우선 낫게 할 필요가 있다. 이 점은 앞서 썼다.
건강의 가치도 병들고서야 비로써 알게 된다. 그러나 건강을 회복하고 난 뒤에는 어느새 건강의 중요성을 잊어버린다. 이렇게 잊는다는 것이 흥미롭다.이는 우리 인생에서, 건강이 인생의 목적이 아님의 증거(證據)다. 사람은 이 세상에서 하지않으면 안 되는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중요한 것은 이 사명을 다하는 것이다. (사명에 대해서는 뒤에 쓰기로 한다.)건강이 사는 목적은 아니지만 건가하지 않으면 일 할 수 없다. 건강의 정도는 적어도 일할 수 있는 정도라야 한다. 그래서 건강은 우선 최초의 필요조건(必要條件)이다. 때문에 건강을 잃은 사람은 우선 건강하게 되는 것이 급선무다.그래서 자기 건강을 돌보지 않는 사람은 건강해지기를 바라지 않는다고 할 수 있다.
배가 고프고 허기지면 음식을 먹고 싶다. 이토록 음식을 취하고 싶은 건 건강에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된음식을 먹어도 무척 맛이 있다. 그렇지만 배가 부르면 그렇게 먹고 싶었던 음식도 잊어버리고 활동하러 나선다.이렇게 배가 부른데도 무리해서 먹으려고 하는 것은 자연적인 것은 아니다. 부자연스럽다. 사람은벌레같지 않아서 베가 불러도 멈추지 않고 음식을 탐내는 데, 이는 자연적인 현상은 아니다. 부자연적이다. 더욱이 건강을 위한 것은 아닐 뿐더러 오히려 병을 일으키기가 쉽다. 건전한 식욕은 배가 부르면 자리를 뜨는 것이다. 그리고 적당한 휴식이 필요로한다. 먹자마자 일하는 것은 몸에 해롭다. 그러므로 식사의 목적을 다하고도 계속 먹고자 하는 것은 자연의 의지(意志)를 거스르는 것이다.
목이 말라서 물을 마시고 싶을 때가 있다. 그런데 물을 마시지 않으면 더더욱 물을 마시고 싶다. 그래서 물을 마시면 살 것같이 시원하고 만족스럽다. 이것은 건강에 필요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건강에 필요한 만큼만 마시면 그 다음은 마시고 싶지 않은 데, 무리하여서 집어넣으면 고문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건강에 해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인간에게는 우선하여 건강이 필요하다는 것을 더 이상 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이 건강에 힘쓰는 것은 바른 일이며 그것이 바로 노동이다. 그래서 국민 모두가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과, 건강에 필요한 것을 국민에게 베푸는 것은 위정자가 우선해야 할 제일의 책무인 것이다. 국민도 서로 도와서 모든 사람이 먹고 마실 수 있도록 또 잠잘 수 있도록, 입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곧 모든 사람이 건강한 몸으로 성장하고 생활해야 함이 우선한 큰일이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그 최초의 조건이다.그러기 위해서는 위생도 필요하고 의사도 필요하고 운동도 필요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할것인지는 모두 전문가가 맡아서 할 일이다.건강이 중요하다는 것이 증명만 된다면, 나의 바라는 바가 어지간히 채워진다고 본다. 또한 자연이 왜 사람에게 건강하도록 명(命)하고 있는지를 암시받으면 나의 견해가 인식되었고 보겠다.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