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자기가 살기 위해서는 반드시 다른 사람과 충돌 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다. 이기심은 분명히 다른 이기심과 충돌한다.
그러나 인간을 만든 이는 인간이 돈이란 것을 발명하리라고 여기지 않았다. 돈은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돈에 대한 욕망이란 것은 자연이 알바 아닌 것이다.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욕망은 곧 채워지면 그것으로 만족하는 욕망이다. 배가 고프면 밥을 먹고 싶다. 간절하다. 그러나 먹고 나면 배가 불러서 만족한다. 다른 사람의 밥을 빼앗아 먹고 싶지 않다. 예외의 경우는 있겠지만 그토록 다른 사람의 밥을 뺏어먹지 않으면 안 될 만큼 배가 부르지 않은 것은 아니다. 물을 마시고 싶은 때도 마찬가지다. 그 밖에 자연이 인간에게 부여한 욕망은 성욕이라고 하겠는데 그 욕망은 무한하지 않다. 그것을 만족시키는 것은 간단하여 짧은 시간에 자자든다. 그러나 돈의 욕망에는 끝이 없다. 그리고 이 욕망은 여러 가지 욕망을 채워주는 필수품으로도 된다. 그래서 인간은 돈을 얻기 위해 열중하고 멈추지 않는다. 그 결과 경제적인 복잡한 관계로서 사람들이 일을 하도록 하지만, 그러나 이것은 자연이 알 바 아닌 것이다. 때문에 그 욕망은 종교가나 인간성이 강한 사람들에게는 경멸당하는 욕망인 것이다. 인간이 점점 자연스럽게, 건강하게 하는 욕망이 아니라 인간을 점점 인간답지 못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이다.
돈이 생김으로 해서 문명이 발달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이와 함께 인간사회가 병적으로 되어 인간 상호간의 관계가 부자연스럽게 되고, 병적으로 된 것도 사실이다.
이런 것들이 참된 인간상호관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잘못이고, 언젠가 금전보다도 인간의 생활에서 인간본위가 되는 시대가 또다시 올 것이다. 돈을 모은다는 것이 나쁘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그러나 그 주어진 재화를 운용하는 데서 인간의 나쁜 점과 좋은 점이 생긴다. 인간은 불완전하기에 병적인 데가 있으며, 이를 잘 이용해서 자기의 욕망을 한없이 확대시킨다. 인간이 돈을 생각해 낸 처음은 편리한 점 때문이었지만 그것이 지나치게 편리해지고 여려 형태로 발전해서 마침내 지금의 상태가 되었다.
그러나 돈은 원래 물물(物物) 교환의 수단으로 생겨나서 아주 편리한 것이기에 지금 다시 금전의 가치를 내가 부정하지는 않지만, 원래 자연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이 아니므로 돈 모으기와 인간의 생존력과 일치한다고 할 수는 없다. 건전하게 자기의 본능을 살려나가는 것과는 모순되지 않게 만들어졌어야 된 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옳다고 생각한다.
해서 정말로 지기를 바르게 이끌어 가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기를 이끌어 가는 것과 충돌 할 수 없고 오히려 도와주려고 하게 되어 있다는 것이 내 신앙이기도 하다.
예를 들면 자기를 건강하게 함은 결코 다른 사람을 건강하지 못하게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한사람이 좋은 볍씨를 발견하는 것은 결코 다른 사람의 볍씨를 나쁘게 만든 것이 아니다.
한 사람이 열심히 공부하는 것이 다른 사람의 공부를 방해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인 것이다.
한 사람의 빠른 발걸음이 다른 사람의 발걸음을 늦추는 것은 아니다.
연애는 한 사람이 연인을 만나려면 그 사람을 연모하는 다른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으면 안 되지만,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서로 사랑하고, 자식을 낳고 함께 키우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자기를 사랑하지도 않는 이성을 구하는 것은 잘 못 된 것이다. 아무리 미련이 있어도 자기에게는 자격이 없음을 분명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런 사람은 자기와 함께 기꺼이 부부가 될 사람을 다른데서 찾을 수밖에 없다.
삐뚤어져 있는 사람은 다른 이와 충돌한다. 저 사람은 싫다고 행각하면 상대도 그렇게 생각 할 것이다.
상대를 때리고 싶어져서 때리려고 했다. 하지만 상대는 이를 거부한다. 괘씸하고 나쁜 놈이라고 해도 통하지 않는다.
자기가치의 높임 없이, 자기 인품의 유지 없이, 벌레같이 살려고 한다면 다른 사람과 충돌함은 당연하다.
자기가 바르게 자기를 이끌 것이되 다른 사람이 그 사람을 바르게 이끌려고 하는 것과 충돌할 때를 나는 생각할 수 없다. 자기가 벌레같이 살려면 바로 다른 사람의 벌레 같은 근성과 충돌 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바른 인간으로서 다른 사람과 충돌하는 일은 없다. 있다면 서로 서로 양보함으로써 거기에 예의의 싹이 튼다.
그러나 권력투쟁이란 것은, 실은 벌레들의 싸움이고 결코 상대방의 인격을 높이는 싸움은 아니다. 이기면 물질적으로는 얻는 것이 있을지 모르지만 바르게 자기의 삶을 산다고는 말할 수 없다.
한 쪽이 살기 위해서 다른 쪽을 희생하는 것이다. 현세에서는 이런 일이 부지기수다. 오히려 이런 일들이 보편적으로 보이지만, 허지만 그 때 산 쪽도 실은 훌륭한 도덕적인 삶은 아니었고 자기를 병적이고 이기적으로 만들었고 바른 자아를 실현하지는 못하였다.
참으로 나를 바르게 살려가는 것은 자기완성을 위해서 일함과 동시에 다른 사람의 자기완성을 위하는데 보탬을 주는 것이다. 나를 참으로 살려나가고 다른 사람을 참으로 살게 하는 길을 가르치는 일이야 말로 참으로 자기를 살린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