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로움
생명의 의지2.과도기의 동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이 땅위에 약동하는 생명이야말로 불가사의(不可思議)다. 이 생명이 이 땅위에 충만하여 그 내(內)적 힘에 지배되어 갖가지가 생명체가 생겨나면서 마침내는 인간이 탄생한 것이다. 왜 이런 것이 생겨났는지 나는 물론 모른다. 사실, 생겨난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생겨나도록 되었기 때문에 생겨났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인간은 탄생하고 싶어서 생겨난 것은 아니다. 생겨날 수 있는 순서가 돼서 생겨난 것이다. 어째서 이런 인간이 생겨났는지는 알 수 없으나 생겨버린 것만은 알고 있다. 우리의 육체는 모두 자연의 지배를 받고 물질의 법칙에 쫓아서 생겨났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어째서 생명은 이렇게 자유롭게 자기의 욕구대로 물질을 변화시킬 힘을 갖고 있는 것일까? 그리고 그 힘은 무엇일가?! 당연하다고 하면, 그 당연한 것의 불가사의는?! 이 불가사의한 것이야말로 인간을 이토록 아름답게 만들고 인간의 정신을 이토록 미묘하게 만들어서 마침내 그 결과는, 인간에게 신(神)을 낳(찬미 하)게 하도록 명하였다. 그것은 인간의 이상(理想)안에 살아 숨 쉬는 것이다. 완전한 것을 우리에게 구하도록 하는, 그 것이 우리에게 신(神)을 모시(살아 있)도록 한다. 신과 같은 예술이고, 신과 같은 인간이다. 신은 인간의 이상이 (흠숭하도록)만들어 낸 것이다. 이상(理想)은 인간이 만들어내지 않고는 배겨낼 수 없는 것이다. 점점 완전함을 추구하면서, 생명은 드디어 인간으로까지 높아졌다. 이 인간은 다시 한 발작 나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우리를 지어내고 싶은 이, 곧 우리가 구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조화(調和)다. 아름다움이다. 모두가 아우러져서 조화되는, 그런 세상이다, 모든 이가 흡족(洽足)해지는 온당한 세상이다. 도덕을 모르는 생활이 아니고, 도덕위에서의 생활로 들어가는 세상이다. 이런 세상으로 들어가려는 (지금의) 사람은 과도기의 동물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하지만 실로 걸작(傑作)으로 됐다는 생각도 든다. 무샤노고우지사네아쓰(武者小路實篤)/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