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의 생명과 꼭 들어맞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행운아다. 그 사람은 자기 일을 할 때는 점점 명석해지고 신이 나고, 확실하게 여러 가지 것들을 알게 된다. 자기 일에 자기 몸을 다하면서 후회하지 않는다. 단지 자기 힘의 달려서 안타까울 뿐이다. 그렇더라도 하루하루 실력이 쌓이면 절로 유쾌해 질 따름이다.
“그도 사람이고 나도 사람인데 그 사람이 되는 데, 내가 해낼 수 없는 까닭이 없다” 는 말이 있다.
허나 사람은 한 발작을 띠어서 명인이 될 수는 없다. 바둑명인과 첫걸음인 사람과의 사이는 엄청 큰 차이가 있을 것이다. 양쪽 다 사람임엔 틀림없지만 해를 거듭한 차이가 있고 정신을 기울인 방법의 차이는 엄청나게 크다.
이와 같이 어떤 일이라도 온 정신을 쏟아 부어서 하는 일이 5년 10년 20년을 꾸준하게 열심히 힘을 쏟아 붇는다면, 드디어 다른 사람은 할 수 없는 일을 아무렇지 않게, 쉽게 해 치울 것이다. 이것은 하루아침에 골몰해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인간은 무슨 일을 하려고 하여, 그 일에서 만인이 우러르는 사람으로 되려고 생각한다면 그만한 노력을 기울이고 고심(苦心)하면서 정진(精進)하여 해를 거듭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흉내 낼 수 없는, 그렇게 할 수 없도록 까지 집요하게 파고들어간, 곧 전당(殿堂)에 들어간 때문이다.
그것은 눈썰미로, 배움이나 수업으로서는 되지 않는다. 진심으로 매일을 그 일에 정성을 쏟아서 그 방면에 눈을 쏟고 몸을 바쳐야 한다. 그것이 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십년을 하루같이 정진(精進)함으로서 드디어 재목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람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사람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인류를 하나의 커다란 나무로 친다면 그 사람은 한 가지(枝)가 되어서 그 가지를 한 뼘 한 뼘 자라나게 한 것이다. 인류는 그 만큼 성장 발전한 꼴이 되는 것이다.
인간은 노력으로 만 구원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렇도록, 이런 노력을 하는 사람이라면 어느 방면으로든 존경받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그 길에서만은 천하의 사람을 이끌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인류성장을 위한 한 방법으로서, 자기의 천직을 어디까지나 파고 들어가서 진보시킨 사람을 우리는 높이 산다. 일에 있어서는 적고 큰 것이 있겠지만, 존경의 정도는 있겠지만, 전인미답(未踏)의 세계에 들어선 사람을 칭송함은 의당 바람직하다. //무샤노고우지사네아쓰(武者小路實篤)/외통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