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일에 몰두할 수 있는 사람은 그렇게 하는 것이 옳다. 게으름뱅이는 할 수 없지만, 진리를 구하는 사람, 세상을 위해서 일하려고 하는 사람, 인간을 위해서 바람직한 연구하는 사람 등 그 범위는 넓다.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은 그 일에 몰두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천재적 소질을 갖춘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다른 일을 맡기면 반몫이나 삼분의 일 몫밖에 일할 수 없는 사람에게 그림을 그리도록 하여서 인류가 존재하는 한 아름다움과 기쁨을 전해 줄 수 있는 화가가 있다면 그에게는 그림을 그리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변변한 그림하나 그릴 수 없는 주제에 화가랍시고 세월만 보낸다면 미혹(迷惑)이지만, 따로 자기 일을 갖고 있으면서 여가로 한다면 이는 좋은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런 그림을 그린답시고 국민 된 도리를 게을리 하여도 된다고 생각하면 안 될 것이다.
먹히지도 않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있음은 당연지만 뛰어난 예술가는 존경하여야 한다.
대중에게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사람들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예술가도 있다. 그는 그것대로 좋은 것이다.
돈벌이 일은 거기서 번 돈으로 가족을 부양하며 무엇인가 유익한 데 쓴다면 좋지만, 돈벌이 그 것 만으로는 우리의 인격을 높일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우리의 예지(叡智)도 또한 깊게 할 수 없다. 더하여 우리의 영혼(양심)을 즐겁게 하지도 못한다. 보다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은 그 자체로서 유쾌하고 앞서 나아가는 것이다.
또 다른 사람의 생명을 위한 봉사도 아름다운 것이다. 결국은 우리는 나에게 주어진 생명과 다른 사람에게 주어진 생명을 위해서 직접 간접으로 힘써야 하는 과제를 자연과 인간은 명령 받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 일을 하게 되면 마음이 평온하고 흐뭇하게 느껴지지만 아무 에게도 도움을 주지 않으면서, 자기나 다른 사람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일만을 하게 된다면 기가죽고 마음이 편치 않도록 되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은 병적인 사회에 압도 되어서 생기를 잃고 있다. 그들도 생기 넘치는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개중에는 자기의 게으름을 감추기 위해서 다른 사람도 게으르도록 권하는 수도 있다. 또 자기를 재대로 갖추지 않기 때문에 생장력(生長力)을 잃고 있으므로 해서, 다른 사람도 나쁘게 만듦으로서 자기 쪽이 정상(正常)인 것처럼 꾀하는 사람도 있다. 다른 사람이 신바람 나서 활동하는 것을 질투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다른 사람이 어떻게 하던 자기 일에 충실하고 성의를 다하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많은 사람이 생장(生長)력을 잃고 있을 때 더욱 힘을 다하여 생장하여 나아갈 필요가 있다.
왕성하게 활동할 필요가 있고, 배울 필요가 있고, 결심을 나날이 새롭게 하여 진심어린 내 마음을 행동에 옮길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무샤노고우지사네아쓰(武者小路實篤)/외통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