낫는 사람은 쾌재를 부르지만 낫지 못하는 사람은 죽음을 통해서만이 해방되는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의 운명이다.
자연은 죽어가는 사람에게 차갑게 다가오지만 사람은 죽음에 냉담하여도 좋다고 하지 않는다. 되도록 인정을 베풀어 살리고, 불상한 사람을 돕는 것은 아름답다. 하지만 동시에 살아있는 사람조차 그 때문에 용기를 잃어서는 안 된다.
우리 삶에서 가장 딱한 것은 팔팔하지 못한 사람이다. 지쳤으면 쉬는 것이 차라리 낳을 것이다. 휴식은 인간생활에 필요한 한 부분이다. 그래서 모든 사람은 적당한 휴식이 필요하다. 게으름을 피우는 것도 나쁘지만, 편안히 잠들지 못하는 것 또한 좋지 않다. 사람들에게 편히 잘 수 있게 해준 것은 참으로 소중하다. 이는 사람들을 팔팔하게 하기 위한 섭리인 때문이다.
멀쩡한 사람은 이 세상에 무엇인가를 남기고 간다. 멀쩡하면서 아무 것도 안 할 수는 없는 것이다. 멀쩡한 몸, 올바른 정신, 이는 인류 생장(生長)의 원동력이고 발전소다.
젖먹이와 어린이의 발랄함, 그들은 살려고 하는 생명의 덩어리다.
생명의 샘은 이런 싱싱한 인간을 통하여 활약(活躍)한다.
현대사회는 청년기에서부터 젊음을 앗아가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현세에서의 돈벌이가 인간을 온전하지 못하게 하는 대목이다. 인간은 올바른 노동으로 인한 적당한 피로(疲勞)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우물주물하면서 거저 넘어 가려는 세상, 오만(傲慢)함을 접고 살아갈 수 없는 인간세상은 어딘가 잘 못 된 세상이다.
생명력은 이러한 세상을 품어 녹여서 인간의 생명을 보다 건전한 일을 하게 하는, 변형된 사회를 만들어 낼 것이다.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그 때라야 비로써 건전하고 순수(純粹)하게 생장(生長)하는 세상이 이루어질 것이다.
그 때에는 일을 하면 할수록 몸도 좋아지고, 머리도 좋아지면서 도덕적인 사람으로 될 것이다. 아울러 사는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일을 함으로서, 각자의 재능도 발휘되면서, 충실(充實)감을 맛볼 수 있는 일을 할 것이다. 그런 일이 진정한 일인 것이다.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