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 금장암 은장암의 이 두 암자는 (금장여은장 金藏與銀藏)
072. 푸르른 벼랑 곁에 높이차지해. (고점창애방 高占蒼崖房)
금장과 은장의 두 암자는 장안사 동편에 있다.(금장은장이암 재장안사동. 金藏銀藏二庵 在長安寺東.)
073. 보이는 것마다 점점 신기해 (소견점기수 所見漸奇秀)
074. 계곡과 산등을 나고 들었다. (출입행간강 出入行澗岡)
075. 내 앞에 우뚝 선 높은 봉우린 (고봉립아전 高峯立我前)
076. 모두가 칠보로 단장을 한듯. (칠보위기장 七寶爲其粧)
한 봉우리가 두 암자 동편에 있어 기암괴석이 마치 영락 구슬이 드리워진 것 같으므로, 신승이 칠보장엄이라 일컫는다. (유일봉 재이암지동 기암괴성 여영락지수, 산승칭칠보장엄. 有一峯 在二庵之東 奇巖怪石 如瓔珞之垂, 山僧稱七寶粧嚴.)
077. 이윽고 유점사 부근에 오니 (홀근유점사 忽近楡岾寺)
078. 소나무가 울창이 줄을 이뤘네. (송회울성행 松檜鬱成行)
079. 날듯 한 누각이 시내에 걸쳐 (비루과간수 飛樓跨澗水)
080. 푸른 산 그림자 빛을 가리네. (영탈청산광 映奪靑山光)
절문 앞에 누각이 냇물에 걸쳐 있으므로 이름을 산영루라 하였다.(유누당문과간 명활 산영. 有樓當門跨澗 名曰 山暎.)
081. 유점사절문 앞의 넓은 평지엔 (문전평지활 門前平地闊)
082. 풀들이 봄을 맞아 파릇도 하다. (사초봉춘록 沙草逢春綠)
083. 문에 드니 놀래어 진땀이 나고 (입문해한출 入門駭汗出)
084. 양편에는 신장이 마주 서 있다. (신장상대립 神將相對立)
085. 청사자와 더불어 흰 코끼리가 (청사여백상 靑獅與白象)
086. 두 누을 부라리고 입까지 벌려 (구구진쌍목 口牙口瞋雙目)
문에 서 있는 신장이 사자와 코끼리 상이었고, 그 몰골이나 눈이 다 우락부락해서 놀랄만 하였다. (문중립신장여사상 면목개영악 가해.門中立神將與獅像 面目皆獰惡 可駭.)
087. 종소리에 일제히 합장하는데 (당중천지영 撞鐘千指迎)
088. 소매에 향연이 가볍게 돈다. (요수향연경 繞袖香煙輕)
089. 뜰에는 높은 탑 우뚝 솟았고 (정중용고탑 庭中聳高塔)
090. 바람에 풍경이 댕그랑 울려. (풍탁청종쟁 風鐸聲琮琤)
091. 날아갈 듯 자리 잡은 삼매궁은 (휘비삼매궁 翬飛三昧宮)
092. 짜임개가 어찌 저리 웅장도한가. (결구차기웅 結搆何其雄)
093. 법당 안에 오래된 부처의 상은 (당중고불상 堂中古佛像)
094. 먼지에 금빛이 희뿌애졌네. (진애암금용 塵埃暗金容)
095. 불상이 저 멀리 천축서 올 때 (원자천축래 遠自天竺來)
096. 황룡이 따라서 바다 건넜다. (가해수황룡 駕海隨黃龍)
097. 전설을 듣자하니 니암과 계방은 (니암여게방 尼巖與憩房)
098. 낱낱이 그 발자취 남겨 놓았네. (일일유기종 一一留其蹤)
099. 진실의 여부야 알 수 없지만 (진안불가변 眞贋不可辨)
100. 이 일이 제해와 같다고 할까. (사여재해동 事與齋諧同)
절 기사에 실려 있기를 “천축 사람이 불상 53구를 만들어 바다에 띄었더니,황룡이 이 불상을 업고서 이 산에 도착하였다. 고성 사람이 이 소문을 듣고 불상을 찾아 갔더니, 길가에 작은 사람의 발자취가 있는 것을 보고, 산중으로 들어가니 석가모니가 돌에 걸터앉아, 그 불상이 있는 곳을 가리키므로, 거기에다 유점사를 지어 안치하였는데, 이를 석가모니가 걸터앉은 돌이라 하여, 이를 ‘니암’ 이라 하고, 그 발자취를 본 곳을 이름 하여 ‘게방’이라 하였다.” 고 하였다.(사지기사 재천축인 주불상 오십삼구. 범지우해 유홍룡부지, 도우ㄴ, 고성인 문이심지, 견로방 유소인적, 내입산중 유니 지기상처, 내구유점사이안언, 후인이니호거석위니암, 후인이니이견적처 이게방운. 寺之記事 載天竺人 鑄佛像 五十三軀, 泛之于海 有黃龍負之, 到于此山, 高城人 聞而尋之, 見路房 有小人迹, 乃入山中 有尼 指其像處, 乃搆楡岾寺以安焉, 後人以尼所踞石爲尼巖, 後人以尼以見迹處 爲憩房云.)
/정항교역/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