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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통의 꿈속나들이 3
율곡선생의 금강산 답사기 23


내가 맡아 풀어야 할 온전한 고향땅인데, 그 한 쪽 밖에 보지 못한 내 젊은 날의 고향 머므름이었으니 어쩌랴! 성현의 혼을 빌려 이렇게라도 가 볼밖에. 외통


율곡선생의 금강산 답사기 23

산이 뛰어나게 높거나 아름다워야만 명산이 아니다. 겨레의 맥박과 조상의 숨결이 스며있어야 명산이며, 숱한 문화유산과 숨은 전설, 그리고 신비의 넘남이 두루두루 풍겨야 비로소 명산이다.

505. 신선이 이 산에 살고 있어서      (차산유우인 此山有羽人)
506. 바람을 타고서 허공을 다녀,      (어풍능공행 馭風凌空行,)
507. 센 머리 연기처럼 흩날리면서    (연발표약연 緣髮飄若煙)
508. 바위 틈에 그 몸을 감춘다 하네. (암두장기형 巖竇藏其形.)
509. 천년을 송진으로 끼니를 삼아    ;(천년식송지 千年食松脂)
510.번뇌에서 탈바꿔 오래 살면서(선세득장생蟬 虫兌 得長生,)
511. 사람을 보아도 말은 안하고       (견인불접언 見人不接言)
612. 얼굴이 수려하고 눈도 맑다오.   (안수방동청 顔秀方瞳淸.)
513. 그대 어찌이를 보려 않으니       (군호불견차 君胡不見此)
514. 속세를 멀리 할 생각 없나봐.     (이무물외정 以無物外情.)


산중에 어떤 사람이 솔잎만 먹고 사는데, 오랜 세월에 몸이 가벼워 공중으로 오가며 온 몸에 하얀(푸르다 못해 하얀) 털이 났다. 산승 이 땔 나무를 베고 나물을 할 때, 가끔 만나 보았다고 한다. (산중유인 지식송엽, 세구신경 공중왕래, 연모편체 산승초채시유득견자운山中有人 只食松葉, 歲久身輕空中往來, 緣毛遍體 山僧樵菜時有得見者云.)


515. 이 산에 이상스런 짐승이 있어   (차산유이수 此山有異獸)
516. 호랑이 승냥이도 닮지 않았고,   (비호비시랑 非虎非豺狼,)
517. 몸집은 우람해 크기가 산과 같고 (웅형대여산 雄形大如山)
518. 성이나면 눈동자 광채 번듣여.   (노모약경광 怒眸若鏡光.)
519. 이따름 거목에다 몸을 비비면    (유시마대목 有時磨大木)
520. 푸른 털 백 척이나 높이 걸리고, (취모괘백척 翠毛掛百尺,)
521. 발자국 크기는 바퀴처럼 넓고    (족적광여윤 足跡廣如輪)
522. 범상한 짐승의 짝이 아니죠.      (량비범수필 諒非凡獸匹.)
523. 그대 어찌 이것을 보지 않고서   (군호불견차 君胡不見此)
524. 겁내듯 피해서 가려만 하오.     (피거여외겁 避去如畏怯.)
<b 산중에 어떤 짐승이 이 시속의 기록과 같은 것이 있다고 한다.               (산중유수 여시중소기운.山中有獸 如詩中所記云.)



525. 이 산에 선학이 살고 있는데      (차산유선학 此山有仙鶴)
526. 나래를 펼치면 하늘을 덮어,      (대여수천익 大如垂天翼,)
527. 흰 구름 사이로 날아다니다       (고상백운상 翶翔白雲上)
528. 저물면푸른벽(하늘)에깃든다하네.(모환서취벽還棲翠壁.)
529. 암수가 어울려서 춤을 추며는    (유시무자웅 有時無雌雄)
530.그림자가 봉우리 앞에 진다고해 (쌍영봉전락 雙影峯前落.)
531.고고한 이도 아직 친하지못하는데(고인상불친高人尙不親)
532.하물며 마음 대하길 바라겠는가   (황구대이억況求對以臆.)
533. 그대 어찌 이것을 보지 않고서   (군호불견차 君胡不見此)
534. 속세로 돌아갈 뜻만 품는고.      (흉차미면속 胸次未免俗.)


산중에 어떤 새가 있는데, 황새 보다는 크고, 푸른(하얀)바탕에 붉 은 이마를 지녔는데 쌍쌍이 날아다녀 사람들이 학이라고 한다.(산중유조 대어관, 청질단정 유웅쌍비 인위지학. 山中有鳥                               大於鸛, 靑質丹頂 有雄雙飛 人謂之鶴.)


535. 이 말을 중에게 듣고 나서는      (아문차승언 我聞此僧言)
536. 되돌아가려다 발길 돌려서,       (장환갱회촉 將還更回蠋,)
537. 마침내 반 년을 더 머물렀는데   (수작반세유 遂作半歲留)
538. 들은 것이 헛된 말 아님 알았네. (소문비허설 所聞非虛說.)


/정항교역/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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