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차납지변(借納之辨)

충무공 이순신(李舜臣)이 훈련원에 있을 때 몹시 아름다운 전통(箭筒)을 지니고 있었다. 이 말을 들은 서애(西厓) 유성룡(柳成龍)이 사람을 보내 빌려달라고 하자, 충무공이 거절하며 말했다. "이것은 빌리자는[] 것입니까, 달라는[] 것입니까?" 서애가 이 말을 전해 듣고는 기이하게 여겨 비로소 발탁해 쓰려는 뜻이 있게 되었다. 윤기(尹愭·1741~1826)'정상한화(井上閒話)'에 나오는 이야기다. 윤기는 이 일을 적고 나서 이렇게 덧붙였다. "지금의 시속으로 말한다면, 충무공은 반드시 활집을 바쳐서 친해지려 했을 테고, 서애는 틀림없이 유감을 품고 성을 내어 배척해 끊었을 것이다.(今俗言之, 忠武必欲納此而得親, 西厓必恨怒而斥絶矣.)" 윗사람과 친해질 절호의 기회를 박찬 이순신의 강직함과, 요놈 봐라 하면서 해코지를 하지 않은 유성룡의 도량을 함께 칭찬했다. 

같은 이야기가 '충무공전서'에는 전혀 다르게 나온다. 정승 유전(柳㙉·1531~1589)이 활쏘기 시험을 살피다가 이순신의 좋은 활집을 보고는 탐이 나서 이를 자기에게 달라고 했다. 이순신이 말했다. "활집을 드리기는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대감께서 받은 것을 어찌 말하고, 소인이 바친 것을 또 어떻다고 하겠습니까? 활집 하나로 대감과 소인이 함께 욕된 이름을 받게 될 테니 몹시 미안한 일입니다.(箭筒則不難進納, 而人謂大監之受何如也, 小人之納, 又何如也. 以一箭筒, 而大監與小人, 俱受汚辱之名, 則深有未安.)" 유전이 "그대의 말이 옳다"고 하고는 깨끗이 수긍했다. 윤기가 활집 사건을 유성룡과의 사이에서 일어난 일로 본 것은 유전과 혼동한 것으로 보인다. 

'충무공전서'에는 이런 얘기도 있다. 좌수사 성박(成鎛)이 본포(本浦)로 사람을 보내 객사 뜰 가운데 선 오동나무를 베어 거문고를 만들겠다고 했다. 이순신이 허락하지 않고 말했다. "이것은 관가의 물건이오. 여러 해 기른 것을 하루아침에 베다니 어찌 된 것이오?" 성박이 크게 노했지만 또한 감히 취해 가지는 못했다. 이순신은 상관의 요구를 사리로 따져 거절했다. 이것이 그에게 불이익을 주기도 하고, 주목을 받게도 했다. 하지만 그는 늘 정도와 원칙을 따랐다.//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 세설신어 목록(世說新語索引表)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폐추자진(敝帚自珍)  (0) 2016.09.28
과성당살 (過盛當殺)  (0) 2016.09.21
난자이사 (難者二事)  (0) 2016.09.07
어후반고(馭朽攀枯)  (0) 2016.08.31
당심기인(當審其人)  (0) 2016.08.24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