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鄕愁

외통넋두리 2021. 10. 14.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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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수鄕愁

볼 수도 없다
암소 등에 올라탄 암탉도 이젠 볼 수 없고
텃밭 울만 맴도는 수탉도 아예 먼 옛 됐고
사철 입던 흰옷도 백지장 되어 꽤 눈 설다.

들을 수 없다
흙길 찾아 헤매도 워낭이 배인 음 귀 설고
어딜 가도 들리던 갓난애 울음 귀 안 울고
종탑 높던 교회도 종소리 숨겨 불 멘 소리.

맡을 수 없다
담장 돌면 스미던 우리네 된장 내 못 맡고
노을 붉게 물들여 익혀낸 여물 향 안 나고
더미 커진 두엄이 뿜었던 걸음 내 통 없다.

만질 수 없다
둥지 찾아 더듬던 손길엔 달걀 한 개 없고
한지 발린 여닫이 문고리 잡을 짓 늘 없고
작두 딛던 겨울철 볏짚은 만질 일 영 없다.

어쩔 수 없다
흐른 세월 되잡아 그리운 얼굴 나 손 놓고
옛것 없는 이즈음 멍하니 홀로 긴 날 나고
시방 어찌 된대도 곰곰이 맑은 날 꿈 꾼다.




9239.211014 / 외통徐商閏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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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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