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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젖무덤 놓고 덧없이 꿈길 더듬어 떠나, 저녁노을 훔쳐보며 흙무덤 가늠하는 벌거숭이. 꽃구름 타고 무지개 잡던 흘러간 날은 하늘만, 하얗게 없어진 옛 자리도 눈감고 누어 맞으리. 아랫도리 벗던 철부지처럼 희미하게 바래더니, 모두를 앗아가며 어린이로 미쁘게 발가벗긴다. 긴 날 오늘을 움켜쥐고 허공에 뿌렸으니 이제, 허물 입고 헤맨 분깃 삭이며 하늘에 돌아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