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가지 흔드는 바람을 보면서
다잡은 마음에 무릎을 꿇으면
세상의 안팎이 뒤집혀 나오고
쏟아낸 상큼한 햇살을 맡으며
돌부리 발붙여 양손을 모으면
사생을 겨루는 시궁도 트이고
물들어 내려진 나뭇잎 줍고서
그리움 가득히 옛정을 만지면
오늘의 환경은 허황만 안기고
날리는 눈발의 마찰음 들으며
한밤에 고요히 귓바퀴 늘리면
세속의 단말마 가슴을 조여도
하늘을 들이켜 가슴에 넣으니
품었던 지난날 희망이 여겨져
구름에 실려서 두둥실 떠간다.
영혼을 다잡고 반드시 가리라.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