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외통궤적 외통인생 외통넋두리 외통프리즘 외통묵상 외통나들이 외통논어
외통인생론노트 외통역인생론 시두례 글두레 고사성어 탈무드 질병과 건강
생로병사비밀 회화그림 사진그래픽 조각조형 음악소리 자연경관 자연현상
영상종합 마술요술 연예체육 사적跡蹟迹 일반자료 생활 컴퓨터
⇨ 세설신어 목록(世說新語索引表)


육요사병(六要四病)

소치(小癡) 허련(許鍊·1809~1892)이 남긴 산호벽수(珊瑚碧樹)는 그가 평생 추종했던 추사의 글씨를 옮겨 적어둔 적바림이다. 이 중 한 단락. "그림 그리는 법에는 여섯 가지 요점이 있다. ()과 청(), ()과 노(), ()과 윤()이 그것이다. 네 가지 병통이 있다. 강필(僵筆)과 고필(枯筆), 흐린 거울이나 흙탕물 같은 탁필(濁筆), 골력이 없는 약필(弱筆)이 그것이다(畵有六要, 神淸勁老活潤. 有四病, 僵筆枯筆濁如昏鏡渾水, 弱筆無骨力)." 이른바 그림을 그리는 화가들이 명심해야 할 육요사병(六要四病), 즉 여섯 가지 핵심과 네 가지 병통에 대한 지적이다.

먼저 육요. 첫째는 신()이다. 손끝의 재주가 아닌 정신의 깊이를 담아야 한다. 둘째는 청()이다. 맑은 기운이 감돌아야 좋은 그림이다. 셋째는 경()이니 붓끝에 굳센 기상이 드러나야 한다. 넷째는 노(). 의욕도 좋지만 오랜 연습에서 오는 노련미를 갖춰라. 다섯째가 활()이다. 살아 생동하는 느낌을 잘 살려내야 한다. 여섯째는 윤()이다. 대상과 나 사이에 촉촉한 윤기가 느껴져야 한다.이 육요를 망치는 것은 사병이다. 첫째, 강필(僵筆)은 강시(僵尸), 즉 미라처럼 딱딱하고 뻣뻣한 붓질을 말한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가 원숙과는 거리가 멀다. ()과 활()에 문제가 생긴다. 둘째는 고필(枯筆)이다. 먹을 제대로 쓰지 못해 무미건조하고 삭막하다. ()이 안 될 때 나타난다. 셋째는 탁필(濁筆)이다. ()의 기운을 잃어서 생긴다. 넷째는 약필(弱筆)이다. ()이 사라지고 노()도 놓쳤다.

송나라 유도순(劉道醇)도 화법육요(畫法六要)를 제안했다. 첫째가 기운겸력(氣韻兼力), 운치와 필력의 조화다. 둘째는 격제구로(格制俱老 ), 격식과 제도가 노련해야 한다. 셋째는 변이합리(變異合理). 변화하되 그 변화에 근거가 있어야 한다. 넷째는 채회유택(彩繪有澤), 채색이 윤택해야 한다. 다섯째가 거래자연(去來自然)이니 붓질이 자연스러워야 한다. 여섯째는 사학사단(師學舍短)으로 배운 것을 본받되 단점을 버리라는 주문이다. 그림 그리는 일만 그렇겠는가? 글 쓰고 공부하는 일이 다 같다.//정민;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조선일보

⇨ 세설신어 목록(世說新語索引表)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벌모세수(伐毛洗髓)  (0) 2020.02.20
내시구로(來時舊路)  (0) 2020.02.13
패위회목(佩韋晦木)  (0) 2020.01.30
대오구금(臺烏久噤)  (0) 2020.01.23
응신식려(凝神息慮)  (0) 2020.01.16
Posted by 외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