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혼8

외통넋두리 2019. 8. 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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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8

6807.991027 진혼8 눈물

여보. 벌써 한 달하고도 사흘이 지났구려. 얼마나 외로웠소. 열심히 기도하고 힘껏 부르짖었소만 그 소리 들었는지, 내 소리 메아리치지 않구려. 어제 수앙이네를 다녀왔소. 수앙이는 당신이 바라던 대로 공주같이 화려한 삶을 살 수 있는 환경이 아직은 성숙되지 않은 것 같소. 그 환경을 만들려고 날 밤을 새워가면서 가슴이 요동치는 흥분과 외로움을 겼었듯이 나 이제 무진으로 노력 하고 있소. 지금 당장은 당신 뜻대로는 안 되지만 머지않아 이루어 질 것이요. 틀림없이 그렇게 될 것이요. 이 서방도 무척 잘하고 있소. 그러니 수앙이는 행복할 것이요. 웬지 당신의 빈자리가 그렇게 허전하게 느껴지는 이즈음이오. 예전에는 미처 몰랐소.


오늘아침 밥상 앞에서, 애들 보는 앞에서 기어이 눈물을 보였구려. 여보, 나는 강인하고 매정하고 냉혈적인 사람인 것을 자인하면서도 그 벽을 파고드는 고독의 파도는 막을 길이 없구려. 당신 그림자래도 좋으니 꿈에라도 나타나서 나를 좀 위로해주구려.

청평가는 구실을 만들어서 다녀오는 길에 당신에게 갔었소. 심어놓은 국화꽃생화에 물도 주었소. 그리고 잔디에 물도 뿌려 주었소. 비석과 주위의 석물도 닦아주었소. 여보! 내 손길을 느끼지 않았소? 아무리 눈물을 흘려도 당신의 목소리는 드리지 않았는데, 왜 발은 떨어지지 않는지. 몇 번이고 맴돌다가 돌아왔구려.

또 구실을 만들어서 가고 싶구려.
꽃도 사 가겠소.

그 때까지 기다려주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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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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