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이 맺혀 익은 꽃잎 하나
슬픔을 아로새긴 무늬 두 곳
누리는 길에 자국 진 흔적은
어버이 만나는 그날의 증표.
얼굴은 세월이 새겨진 표상
불치의 자국을 새겨 지니며
청춘의 꽃 세월 훈장을 삼아
저승꽃 담아 명대로 살아내
거역의 죄를 모두 물리치고
順命의 꽃향기를 뿜어내리라.
거북 등 섭조개도 지고 살고
소나무 딱지 안고 서 있는데
'꼰대'도 '할배'로도 참아내며
거칠고 험해도 그대로 보존해
가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련다.
슬픔과 기쁨을 기꺼이 보듬어
검버섯과 굽은 손가락 그대로
먼 산 당겨 내 인상을 가리며
그날의 가늠자 모두를 세면서
외면의 길 홀로 다지며 가리라.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