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91.130731 배려하며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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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야,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그리고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한 청년이
매일같이 빵집을 들러 식빵을 사 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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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이 창백한 그는
늘 식빵만 찾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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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집 여주인은
영양가가 부족한 빵만 사 먹는
그 청년을 볼 때마다 측은한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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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그녀는 청년도 모르게
빵에 버터를 듬뿍 발라서 그에게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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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날 저녁,
청년은 빵집을 찾아와 불같이 화내다가
마침내는 좌절한 표정으로 맥없이 주저앉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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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는 도시 계획의 설계 공모에 제출하려고
오랫동안 설계도 작업을 해 오고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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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설계도의 지우개로 사용하려고
지금까지 식빵을 사 갔는데,
하필 마무리 작업을 하던 그날 저녁
그 버터 빵 때문에 설계도를 모두 망쳐 버린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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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일상생활에서도
이러한 일이 적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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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방의 처지는 전혀 모르는 채
그를 위하여 무언가를 해 준다고 하는 것이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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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상대방을 이해하고
그를 중심으로 삼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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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참된 사랑에
필요한 것은 헤아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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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없는 사랑은
상대방을 힘들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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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서에, 예수님을 향한
두 가지 사랑을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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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의 사랑은
예수님께서 지금 바라시는 것을
알지 못한 채 드리는 사랑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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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지금 하느님 나라에 대하여
말씀하고 싶어 하시는데,
그녀는 그것에 대해서는
듣는 둥 마는 둥 시중만 들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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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리아는 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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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바로 그 일을 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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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사랑은 어떠냐고 합니다.
자기중심적인 사랑으로 오히려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있지는 않느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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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를 이해하고
그를 위한 사랑이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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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