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89.130729 사랑의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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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과 그 일행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그가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그도 그의 일행도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지 않았느냐?
또 안식일에 사제들이 성전에서 안식일을 어겨도
죄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율법에서 읽어 본 적이 없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성전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너희가 알았더라면,
죄 없는 이들을 단죄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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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밀 이삭을 뜯어 먹는 모습을 보고 비판하는
바리사이들에게 이르시는 주님의 말씀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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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남의 곡식에 손을 대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했다고 여겼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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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율법 학자들에 따르면,
추수 행위는 안식일에 하지 말아야 할 노동으로,
밀 이삭을 뜯는 행동은 바로 수확 행위인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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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지나친 율법주의로 말미암아
율법의 근본정신을 소홀히 여기는
이들의 태도를 나무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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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안식일 법의 근본정신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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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말씀에 담겨 있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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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하필 안식일 법의 근본정신이 자비인지는,
안식일의 기원을 전하는 ‘천지 창조’의 이야기
(창세 2,1-3 참조)에서 엿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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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엿새 동안 세상을 창조하시고 난 뒤
이렛날에 쉬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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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실 전능하신 하느님께
굳이 휴식이 필요하신 것은 아닐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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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휴식하신 것을
창세기는 이렇게 전하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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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이렛날에 복을 내리시고
그날을 거룩하게 하셨다”(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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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말씀은 하느님께서는 당신께서
사랑하시는 이들을
축복하시고자 쉬신 것임을 보여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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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이스라엘 백성은
유배 생활이나 노예 생활 때문에
쉬고 싶어도
강제적노동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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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안식일만이라도 쉬면서
하느님을 찬미하는 시간을 갖자는 데에서
생겨난 것이 안식일 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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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이 법은
약한 이들과 소외된 이들에 대한
자비의 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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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모든 법의 근본정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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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바리사이들처럼
법을 지키고 있는지에만 집착한 나머지
사랑의 마음을 담은 삶에
소홀한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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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