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86.130726 회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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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너희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티로와 시돈에서 일어났더라면,
그들은 벌써 자루옷을 입고 재를 뒤집어쓰고 회개하였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티로와 시돈이 너희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그리고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너에게 일어난 기적들이 소돔에서 일어났더라면,
그 고을은 오늘까지 남아 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 날에는 소돔 땅이 너보다 견디기 쉬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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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꾸짖으시는 이 고을들은
하느님의 백성인 이스라엘인들의 성읍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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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예언서에서 교만하고 타락한
이방인들의 도시를 대표하는
티로와 시돈, 그리고
의인 열 명도 없어서 이미 멸망당한 소돔
(창세 18,16-33 참조)보다도
이 고을들의 죄가 더 크다고 말씀하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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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이곳에서 많은 기적을 일으키시고,
제자들이 평화를 빌어 주었지만,
사람들은 그 기적을 보고도 회개하지 않았고
평화를 바라지도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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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면 예수님께서
티로와 시돈에 가셨을 때에는
정반대였습니다(마태 15,21-28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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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서 한 이방인 여인이
예수님께
자기 딸을 고쳐 주십사고 청했을 때에
예수님께서는 두 번이나 거절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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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 여인은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마태 15,27)
라며 끝까지 자신의 믿음을 포기하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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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의 고을들은
그렇게 많은 기적을 보고도 믿지 않은 반면,
이방인의 도시에서는 절실한 믿음을 드러내며
기적을 불러일으키게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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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예수님의 말씀대로
코라진,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에 대한 심판이
티로와 시돈, 소돔보다 더 클 수밖에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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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쟁 중에 똑같이 조국을 배신해도,
일개 병사의 배신보다
장군의 배신에 대한 죄가 더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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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원을 훔쳐도
일곱 살짜리 아이가 훔친 것보다
스무 살짜리 청년이 훔치는 죄가 더 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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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
더 큰 책임과 의무를 가진 사람은
그만큼 죗값도 큰 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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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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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믿고 따르는 그리스도인으로서
믿지 않는 이들보다
더 올바른 삶을 산다고 할 수 있느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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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