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후기의 학자 근재(謹齋) 안축 선생이 영동 지방을 여행할 때 지었다.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는 송어는 5,6월이면 떼를 지어 강 상류로 올라와 알을 낳고 죽는다. 오로지 앞으로만 나가고 뒤로 물러서지 않는 송어에게 드넓은 바다를 헤엄치는 자유는 오지 않는다. 그것이 송어의 본능이지만 한사코 상류로 오르려는 억센 욕망이 남긴 비참한 결말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인생도 다르지 않다고 보기에 시인에게 연민과 한탄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높은 폭포도 훌쩍 뛰어오를 힘과 의지가 있을 때 조심할 일이다. 뒤로 한발 물러서는 퇴일보(退一步)의 태도가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많은 이가 아쉬운 삶을 살아갑니다. 한을 품고 살아갑니다.
뉘라서 남의 삶을 저울 질 할 수 있겠습니까. 만, 이들에게도 거친 숨결이 감미로운 향기로, 눈가에 어린 물기가 세상을 굴절시켰던, 한 때가 있었을 것입니다.
삶의 진수인 고통이야말로 본연의 내 모습이니 참아 안고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