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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부도(浮屠)
                                                
백령사 동백숲
이름 없는 부도 한 채

비바람이 언젠가 비문을 지우겠지만
애당초 누군가 이름을 적지 않은
돌탑하나

이름 
석 자도 무거웠을 까

꽃 피자말자, 그
붉은 절정을 고요에 던질 줄 아는
무연한 화엄동백 앞에서

그대는 
이미 성불하였다.

/서상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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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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