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섬

시 두레 2013. 7. 11.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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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섬
                                                
풍도는, 바람이 만든 섬이다.
달포만 바람이 없어도
암석이 계곡의 숨길을 막아
무기폐처럼 쪼그라든 섬은
물속에 가라앉는다. 

익사직전의 섬을
바람은 심폐 소생술로
가슴에 바람을 불어 넣어
부레처럼 물위로 다시 띄운다.

수중 암초가 되지 않으려고
바람이 떠나지 못하도록
바람의 유혹에 망설이지 않고
풍도는 입술과 가슴을 내어 놓는다.

풍랑이 심하여 하룻밤을 묵으면
바람이 사정한 꽃향기에 취하여
섬은 공중 부양한다. 

풍도는, 적운(積雲) 위에 놓인
바람꽃으로 장식한 달의 침상이다.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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