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저녁밥 짓는 연기 탈래탈래 돌아가는 골목길 눈에 자꾸 밟히는 꽃밭 있네. 이 빠진 사발과 개진 접시, 빈 술병과 찌그러진 깡통 집 나온 갖가지 살림살이, 돌담 아래 납작 엎디어 길과 빈터 아우르는 꽃밭 있네. 꽃씨 뿌려 본 사람들은 끄덕이지 골목골목 등불 켜는 꽃밭 있어 이웃기리 울타리 갖고 다투는 일 없는 것을 조붓한 길모퉁이 접시꽃 봉선화 살사리꽃 피고 지고 하늘과 땅, 빛과 소리의 경계 스러지는 것을 /장하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