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시 두레 2013. 6. 13.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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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밤사이 사철나무 머리가 하얗게 샜다.

눈 세례 받으며 눈부신 아침 마당 서성거리면
내 키는 한두 치가량 솟는다.
목화송이 머리 장식하고, 풀 먹인 눈 밟고 서서

쉰 지난 나이에 
배소(配所)의 적막 깃든 시린 눈밭에서
홀로 이렇게 수북해 질 수 있다니!

망치가 가벼우면 못이 솟는다는데
이 순간
나는 거벼운 망치일까, 뾰족한 못일까?

몽당싸리비로 길바닥에 탑 어지러이 새기며  
골목 꼬부라져 가는데 싸륵 싸르륵
목덜미에 등허리에 신발 등에 고봉으로 쌓이는 밥 
저 하염없는 눈발 속, 쌀목탁 치는 소리 드린다.

/장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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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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