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47.130610 하느님의 일을 깨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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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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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구절에서
우리는 한 가지 의문을 갖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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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성모님께서는
걸음을 서둘러 가셔야만 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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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이들은
처녀인 성모님께서 아이를 가지시어
걱정스러운 마음에
엘리사벳에게 서둘러 가셨을 것이라고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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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렇다면
엘리사벳이 성모님께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하고 외치지는 않았을 것이랍니다.
또한 성모님 역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어서 미치겠다.’
는 식으로 말씀하시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뛰니 …….”
하고 주님을 찬미하는
노래로 응답하지는 않으셨을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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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음을 서둘러 엘리사벳에게 가신 것은
이러한 인간적인 이유 때문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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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적인
이유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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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 지금 겪고 계시는 상황에
놀라움과 오묘함을 느끼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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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천사의 말마따나 아이가 생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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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이 아이는
성령으로 충만한 상태에서 생겨났으니
그 놀라운 체험이란 얼마나 컸겠느냐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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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께서
혼자 담고 계시기에는
너무나 벅찬 감동과 기쁨을
누군가와 나누셔야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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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늙은 나이에도 아기를 가지게 된
친척 엘리사벳이 이를 공감할 것이라는 생각에
그녀를 서둘러 찾아가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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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의 내용이 묵주 기도에서
‘걱정의 신비’가 아니라, ‘환희의 신비’인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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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이
넘치는 방문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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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서부터 하신 하느님의 약속이
부족한 자신을 통하여 이루지고 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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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는 이는
현실의 삶 안에서 늘
하느님의 일을 깨닫도록 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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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