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244.130607 참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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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
백 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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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말씀을 들을 때마다
부담을 느끼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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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을 믿는 것도 좋지만,
그렇다고 해서
집과 가족을 버릴 정도의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는 말씀에
그다지 동의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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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여기서
‘버리다’는 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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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말인
‘아피에미’(afiemi)라는 낱말을 번역한
‘버리다’의 본디 뜻은 ‘내팽개치다’
또는 ‘쓰레기 취급을 하다’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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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두다’
라는 뜻을 지닌 낱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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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내 뜻대로 하지 않고
하느님 뜻대로 두라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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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집이나 형제자매, 어머니, 아버지, 자녀, 토지를
자기 것으로만 생각하고
온전히 거기에 사로잡힐 것이 아니라,
그 모든 것을 하느님께서 주신 선물로 여기고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그것들이 쓰이기를 바라시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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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잘 보여 주는 것 가운데 하나가
이냐시오 성인의 기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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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를 온전히 받아 주소서.
저의 모든 자유와 저의 기억과 지성,
저의 모든 의지와 제가 가진 모든 것을 받아 주소서.
주님께서 이 모두를 제게 주셨으니
주님께 모두 돌려 드리나이다.
이 모든 것은 주님 것이오니
온전히 주님의 뜻대로 처리하소서.
그리고 제게는 주님의 사랑과 은총을 주소서.
제게는 그것으로 족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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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이 내가 생각하는 방향,
내가 원하는 방향,
내가 만족하는 방향이 아니라
주님께서 생각하시는 방향,
주님께서 원하시는 방향,
주님께서 만족하시는 방향으로 쓰이도록
내어 맡기는 것이
우리 그리스도인의 참된 삶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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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