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65.130321 믿는 이의 몸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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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 네 들것을 들고 걸어가거라.”
그러자 그 사람은
곧 건강하게 되어 자기 들것을 들고 걸어갔다.‘
벳자타 못 주위에는
눈먼 이, 다리 저는 이,
팔다리가 말라비틀어진 이 같은
병자들이 많이 누워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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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자타 못에
이따금 천사가 내려오면
물이 출렁거리게 되는데,
그 순간 가장 먼저 들어가는 사람은
치유된다는 믿음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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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뜻 보면
벳자타 못은 모든 병자에게
‘희망의 못’으로 여겨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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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복음에 소개된
서른여덟 해 동안이나 앓고 있는 병자에게는
‘절망의 못’일 수밖에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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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출렁거릴 때
가장 먼저 물속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은
동작이 빠른 이, 곧 덜 아픈 사람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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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아프면 아플수록
1등일 수 있는 가능성은 적기 마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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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서른여덟 해나 앓고 있는 그 사람은
예수님께서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을 때 다음과 같이 대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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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물이 출렁거릴 때에
저를 못 속에 넣어 줄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가는 동안에 다른 이가 저보다 먼저 내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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벳자타 못 주위의 병자들 중에서
가장 먼저 물속에 뛰어든 이만의
병이 낫는다는 것은 민간 신앙이었고,
그 믿음은 세속의 이치와도 너무나 닮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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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다르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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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만 인정해 주는‘절망의 못’ 벳자타에서
꼴등의 삶을 살고 있었던 병자를 도와주신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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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신앙은
당시의 민간 신앙과는 참으로 다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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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의 이치와도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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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께서는 1등이 아닌 꼴등을
가장 먼저 생각하시는 분이시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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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주님께
나약한 우리의 모습을
온전히 내어 드리는 태도가
바로 우리의 신앙인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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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