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64.130319 끊을 수 없는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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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서 가장 좋은 옷을 가져다 입히고
손에 반지를 끼우고 발에 신발을 신겨 주어라.
그리고 살진 송아지를 끌어다가 잡아라.
먹고 즐기자.
나의 이 아들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났고
내가 잃었다가 도로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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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가지 인간관계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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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깨어질 수 있는 관계이고,
다른 하나는 깨어질 수 없는 관계랍니다.
이를테면
사장과 직원은 깨어질 수 있는 관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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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계는
서로 이해타산에 따라 결합되거나
강제로 구속되는 경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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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계산적이거나
강압적인 관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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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반면에
깨어질 수 없는 관계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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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테면
부모와 자식의 관계는
결코 깨어지지 않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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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연을 끊는다고 말하여도
자식인 이상 어디까지나 자식으로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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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관계는
어떤 계산에 따라 결합된 것도,
강제로 이루어진 것도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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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서,
작은아들은 아버지와의 관계를 끊었답니다.
..
깨어질 수 있는,
그런 관계라고 생각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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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굶어 죽을 정도의 알거지가 되자
아버지에게 돌아가야만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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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아버지의 행동은
그가 아들과의 관계를
끝까지 깨지 않았음을 보여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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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멀리 돌아오는
아들을 미리 알아본 아버지는
달려가
아들의 목을 끌어안고 입을 맞추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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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품팔이꾼 가운데 하나로 삼아 주기를’
바랐지만
아버지는 죽었던 아들이
다시 살아났다며 잔치를 베푼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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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아들은 여전히
깨어질 수 있는 관계인
‘종’이 되겠다고 생각하였지만,
아버지는
끝까지 깨어질 수 없는 관계인
‘아들’로 여겼던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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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하느님의 관계는
결코 깨어질 수 없는 관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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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아무리 큰 죄를 지었다고 해도,
오랜 기간 교회를 떠나 있었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결코 우리를 당신의 사랑에서
제외시키지 않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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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하느님을 원망하며
그분과의 관계를 끊으려고 해도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의 사랑에서
내쫓지 않으시고 다시 돌아오기를 기다리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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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께서는
우리와 깨어질 수 없는 관계,
곧 아버지이시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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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개하고
하느님께 돌아가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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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