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50.130309 회개
.
.
“……
그러자 아브라함이 말하였다.
‘얘야, 너는 살아 있는 동안에 좋은 것들을 받았고
라자로는 나쁜 것들을 받았음을 기억하여라.
그래서 그는 이제 여기에서 위로를 받고
너는 고초를 겪는 것이다.‘
……“
부자와 라자로는
이 세상의 삶이 끝난 다음에
정반대의 삶을 맞이했답니다.
라자로는
아브라함 곁에서 위로를 받고 있었지만,
부자는
물 한 방울이 아쉬운 곳에서 고통을 받는답니다.
.
성서학자들은
오늘 복음의 주제로 ‘회개’를 꼽는답니다.
.
그렇다면 과연 부자는
무엇을 회개해야 했던 것이냐고 합니다.
.
복음에 나오는 부자의
불법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전혀 소개되어 있지 않답니다.
.
그가
부당한 방법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구절도 없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었다는 내용도 없답니다.
.
자기가 지닌 재력으로
권세를 부렸다는 모습도 볼 수 없답니다.
그럼에도 그는 복음에서
회개하지 않은 자로 나와 있습니다.
.
.
.
부자가 회개해야 하는 것은
바로 이웃에 대한 무관심이랍니다.
.
거지 라자로가
자기 집 대문 앞에서 종기투성이 몸으로
누워 있는 것을 그가 보지 못했을 리 없답니다.
.
그러나 그는 날마다
즐겁고 호화롭게 살면서도
라자로가 죽기까지
전혀 눈길 한번 주지 않았답니다.
.
그의 고통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었던 것이랍니다.
.
그가 조금이라도
라자로에게 관심을 기울였다면,
라자로가 그렇게
길바닥에서 죽지는 않았을 것이랍니다.
.
.
.
어느 한 여인이
세상의 온갖 전쟁과
가난으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보면서
하느님께 항의하였답니다.
.
“왜 당신은
이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건가요?”
.
그러자 하느님께서
그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
“그래서
내가 널 보내지 않았느냐?”
.
.
.
그렇답니다.
.
사람들이
굶어 죽어 가거나
고통 받고 있는 것을 두고
하느님께 그 책임을 묻는 것은
비겁한 일인지도 모른답니다.
.
우리가
가진 것의 일부,
아주 조금씩만 나누어도
세상의 아픔을 덜 수 있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