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46.130305 영광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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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이러한 소리가 울린 뒤에는 예수님만 보였다.
제자들은 침묵을 지켜,
자기들이 본 것을 그때에는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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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며
이러한 물음을 던져 볼 수 있답니다.
‘평소에도 이렇게
영광스러운 모습을 갖추셨다면
더 많은 사람이 믿지 않았을까?’,
‘산에서 변모하실 것이 아니라
십자가 위에서 변모하셨으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이스라엘 백성 모두가
그 순간 회개하지 않았을까?’
과연 그랬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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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모두들 믿기는 했을지 모른답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었다고 해서
달라질 것이 전혀 없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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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에 등장한
베드로와 다른 두 제자는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를 보았고,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를 들었으면서도 나중에
예수님을 배반하여 뿔뿔이 흩어지고 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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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예수님께서
아무리 영광스러운 모습으로 드러나신다고 해도
그것 자체가 힘을 불어넣어 주지는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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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황홀한 체험을 안겨 주셨다고 해도
신앙을 한층 굳건하게 하신 것은 아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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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예수님,
절대적 권능의 예수님,
영광스러운 예수님의 모습만 보고
사람들이 믿었다면, 그들은 그러한 예수님을 통해
삶의 고통과 역경을 이겨 낼 수는 없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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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 앞에서
진정으로 눈물을 흘리며
죄를 고백할 수는 없었답니다.
주위의 보잘것없는 사람들에게
시선조차 돌리지 않았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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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앞 구절의 내용은
예수님의 수난과 부활에 대한 예고와
십자가를 지고 그분을 따라야 한다는 가르침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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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안에서 당신의
진면목을 발견하라는 뜻이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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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
부활하신 뒤의 모습은
철저한 고통과 죽음을 전제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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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죽음이 배제된
영광스러운 모습은 생각할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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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십자가를 저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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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