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45.130304 사랑의 계명
.
.
.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다.”
.
.
.
흔히 사랑이란
‘가슴’으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답니다.
.
곧 자신의 마음이 움직였을 때에
사랑이 가능하다고 생각한답니다.
.
이 생각이 정말 맞는다면,
복음에서 가르치는 원수에 대한 사랑은
불가능한 것이 된답니다.
.
사랑이란 ‘가슴’뿐만 아니라,
‘머리’와 ‘손발’까지 포함된 것이랍니다.
예를 들자면.
한창 사춘기인 아이들은
‘머리’로는 부모님의 마음을 이해한답니다.
.
‘가슴’으로도
부모님에 대한
깊은 애정을 지니고 있답니다.
.
그러나 질풍노도의 시기에 있는 그들은
‘손과 발’이 잘 따르지 않아 자신도 모르게
방황하면서 부모에게 반항하기도 한답니다.
.
이 아이들이
부모를 사랑하지 않아서
그러는 것이 아님을 우리는 안답니다.
.
.
.
예수님의 탄생 예고에 대한
성모님의 태도를 생각해 보잡니다.
.
처녀인 성모님께 아기가 생긴다는 말씀은
‘머리’로는 이해되지도 않고
‘가슴’으로는 참으로 두려운 것이었지만,
성모님께서는 ‘손과 발’로 이를 따랐답니다.
.
.
.
이처럼 사랑이란 ‘머리’, ‘가슴’, ‘손발’이
다 함께 어우러져 온몸으로 하는 것이고,
이 가운데 어느 하나가 다소 부족하더라도
나머지 부분을 통해 가능하게 된답니다.
.
.
.
그렇다면
원수 사랑이란 어떤 것일까?
.
그것은 ‘가슴’으로는 할 수 없지만,
‘머리’와 ‘손발’로 사랑하는 것이랍니다.
.
시어머니가 비록 얄밉고 이해되지 않더라도
기쁜 표정으로 응해 주는 것 또한 사랑이랍니다.
.
아픈 이에 대한 병구완이
가슴으로는 너무 힘들어 포기하고 싶지만,
머리로는 그 사람의 심정을 이해하며
손발로 돌보아 준다면 그것 또한 사랑이랍니다.
.
상처를 준 사람을
도저히 상대하고 싶지도 않지만,
그에게 인간적인
예의를 갖추며 대해 주는 것도 마찬가지랍니다.
.
그렇답니다. 사랑은
‘가슴’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
가슴과
머리와 손발이
함께하는 사랑이어야 한답니다.
.
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