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42.130225 단식을 통한 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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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슬퍼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그들이 신랑을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러면 그들도 단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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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단식을 해야 할 기준으로
신랑을 빼앗겼는지
그렇지 않는지의 여부를 제시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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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과 함께 있는 혼인 잔치 때에는
단식할 필요가 없지만,
신랑을 빼앗겼을 때에는 단식해야 한다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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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예수님의 오심으로 말미암아
생겨난 혼인 잔치란 과연 무엇이고,
언제 신랑을 뺏긴 것이 되느냐고 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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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혼인 잔치는
천상적인 것과 지상적인 것의 일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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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로우신 하느님과 죄인이었던 우리가
온전히 하나가 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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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바로 이러한 일치를 이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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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우리가 하느님과 일치하지 못한 채
죄인으로 남게 된다면
우리의 혼인 잔치는 깨어지고 만 것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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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우리의 잘못으로 말미암아
‘신랑을 빼앗기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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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할 때 우리는 다시 하느님께 돌아가고자
단식을 통해 우리 자신을 정화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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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걸음 더 나아가,
이를 사회적으로 생각해 볼 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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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통하여
가난한 이와 부유한 이가,
성한 이와 성하지 못한 이가,
힘없는 이와 권력을 가진 이가
화해와 일치를 이룬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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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또 하나의
혼인 잔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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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예수님께서
스스로 가난한 이가 되셨고,
십자가를 지신 채
성치 못하신 몸을 선택하셨으며,
도살당하는 어린양처럼
힘없는 분이 되셨기에 가능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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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가난한 이들, 성치 못한 이들, 힘없는 이들이
부유하고 건강하며 힘 있는 이들에게서 소외된다면
그것이 바로 ‘신랑을 빼앗기는’ 상황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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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꾸어 말하면,
우리 삶의 자리에서
굶주리는 이들이 늘어 가고,
병자들이 내버려지며,
힘없는 이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면,
그것은
단식을 하라는 하나의 표징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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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가운데
절제와 극기로 형제애를 실천해야 할
때임을 알려 주는 신호인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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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와 극기로
형제애를 드러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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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