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40.130223 본디의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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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희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
〈……〉
자선을 베풀 때에는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여라.
〈……〉
너는 기도할 때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은 다음,
숨어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여라.
〈……〉
너는 단식할 때
머리에 기름을 바르고 얼굴을 씻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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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시기는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는 시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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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인간이
하느님의 자리에 앉게 되고,
하느님을 피조물처럼 여길 때가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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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순 시기를 통해
하느님을
본디 하느님의 자리에 모시고,
인간은
한 줌 재로 돌아갈
연약한 존재임을 고백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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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자선, 단식이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게 하는 수단이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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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는
하느님과 나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의 자리로,
나를 나의 자리로
돌아가게 만드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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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선은
나와 이웃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이랍니다.
.욕심과 이기심, 시기와 질투로 소유하고 있는
모든 것이 사실은 나만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본디의 주인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로 자선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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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식은
나와 내 자신의 관계를
재조정하는 것이랍니다.
이상적인 나와 현실적인 나의 괴리,
그리고 하느님을 따르는 나와
그렇지 않은 나의 분열을 막고자
그동안 좋지 않은 습관들을 고치고
헛된 욕망을 버리는 것, 그리하여 본디의
자신의 위치에 돌아오게 하는 것이 단식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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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를 통해 하느님과 나,
자선을 통해 나와 이웃,
단식을 통해 나와 나 자신의 관계를
재조정함으로써 본디의 자리로 돌아가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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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도와 자선과 단식을
얼마나 많이 하는지가 아니라
진정한 마음가짐으로 실천하고자 하는 태도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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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