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14.130127 사랑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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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되고 해가 지자,
사람들이 병든 이들과 마귀 들린 이들을
모두 예수님께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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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해성사를 주다 보면
많은 사람이 형식적으로
죄를 고백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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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자꾸 반복되다 보면
문득 이런 유혹이 찾아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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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형식적으로 죄를 고백하는 사람이 많으니,
한꺼번에 사죄경을 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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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 게 아니라,
성사를 보는 사람들의 절반 이상이 그저
“주일 미사 빠졌습니다.”라고 하니,
그러한 사람들만 따로 모아 사죄경을 하면 되겠다는
상상까지 하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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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치유하시는 모습을 보면
제 상상이 틀린 생각임을 깨닫게 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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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데려왔다’는 표현은
신약 성경의 원어에서 미완료 동사로,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행위를 나타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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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왔다가
한꺼번에 썰물처럼 빠져나간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밀려오고 나가는 일이 계속되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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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예수님께서
그들을 한꺼번에 고쳐 주신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대해 주신 것을 암시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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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예수님께서는
병자들과 마귀 들린 사람들 전체를
한꺼번에 불러 놓고서
일순간에 그들을 치유하실 수도 있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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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분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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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한 사람을 대할 때마다
마치 이 세상 전부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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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여러 명 가운데 하나로 보신 것이 아니라,
마치 세상에 그 사람밖에 없는 것처럼 대하시며
치유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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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이처럼
바로 자기 앞에 있는 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을 의미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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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자기 앞에 있는 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사랑이여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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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