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11.13024 사랑의 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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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백성이 세례를 받은 뒤에
예수님께서도 세례를 받으시고 기도를 하시는데,
하늘이 열리며
성령께서 비둘기 같은 형체로 그분 위에 내리시고,
하늘에서 소리가 들려왔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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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의 세례는
죄를 씻는 회개의 세례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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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어째서
죄도 없으신 예수님께서
요한의 세례를 받으신 것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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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자매의 신앙 수기에 있는,
‘평화방송’에서 들었다는 다음의 이야기를 통해
그 이유를 헤아려 볼 수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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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래기죽을 먹던 시절의 이야깁니다.
어머니는 식사 시간만 되면 상을 차려 놓고
슬그머니 배가 아프다며 나가시고,
우리 여섯 남매는 시래기죽을 서로 차지하려고
얼굴도 들지 않은 채 숟가락을 부산히 움직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늘 배가 아프다며 나가시던 어머니는
자식들에게 한 그릇이라도 더 먹이시려고
상이 나올 때까지 부엌에서 애꿎은 아궁이만 휘젓고 계셨던 것입니다.
자식이 굶어도, 병들어도, 월사금을 못 내고 풀이 죽어도
어머니는 모두가 당신이 죄가 많기 때문이라고 하셨지요.
따지고 보면 전쟁 탓이고, 아버지가 돌아가신 탓이고,
식구가 너무 많은 탓이고,
피난살이하던 모든 어머니의 공통된 설움이건만,
유독 어머니는 모든 것이 늘 당신의 죄 탓이라고 하셨지요.
이제 그때의 어머니의 나이가 된 지금 되돌아보면,
어머니는 사랑이 많으셔서 죄가 많은 분이셨습니다.
죄가 없다는 것은 사랑이 없다는 것입니다.
사랑이 많으면 죄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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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많으면 죄가 많다는 말은
법률적 논리나 윤리적 논리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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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사랑의 논리 안에서는
이해하고도 남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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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세상의 죄를
당신 자신의 죄로 받아들이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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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러셨느냐 하면,
세상을 사랑하셨기 때문에 그렇게 하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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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죄’를
깨칠 수 있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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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