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94.130107 사랑의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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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무덤에 먼저 다다른 다른 제자도 들어갔다.
그리고 보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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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의 오르세 미술관에는
외젠 뷔르낭이 그린
‘부활 아침 무덤으로 달려가는 제자들’
이라는 그림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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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새벽녘,
두 제자는 들판을 가로질러 달려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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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로 흩날리는
옷과 머리카락은
속도감을 실감케 하는데,
두 제자가 주님의 빈 무덤을 향하여
얼마나 빨리 달려가는지를 말해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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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빈 무덤이
그만큼 궁금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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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제자는 돌아가신 주님으로 말미암아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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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그들의 주름진 얼굴에는
아직도 불안하고 애타는 심정이 그려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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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중심에는
갈색 옷을 입은 베드로가 있는데
눈물을 머금은 그의 눈은 평소 성격처럼
조급함과 근심으로 가득 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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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드로를 앞질러
달려가는 제자가 요한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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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옷은 아침의 노란 여명을
모두 흡수하여 흰색이 되었답니다.
꼭 모아 쥔 두 손과 그의 눈에는
주님을 뵙고 싶어 하는
간절함이 가득 담겨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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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사랑을
가득 받아 본 사람의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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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에 관한
다음과 같은 일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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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년의 요한이 제자들의 부축을 받아
노쇠한 몸으로 신자들의 모임에 나가면
늘 이 한마디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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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충실한 자녀들이여,
여러분은 서로 사랑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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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들이
어찌 그리 똑같은 말씀만 하시는지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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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주님의 명령이며,
그것으로 충분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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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사도는 그 누구보다도
주님의 사랑을 많이 받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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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더 깊이 사랑할 수 있다는 말처럼,
주님의 사랑을 흠뻑 받은 요한은
그 받은 사랑을 사람들에게 되돌려 줌으로써
‘사랑의 사도’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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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서로
사랑해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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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