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의 구유

외통묵상 2013. 1. 4. 0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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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91.130104 현실의 구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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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으로 가서

주님께서 우리에게 알려 주신 그 일,

그곳에서 일어난 일을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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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 년 전 한겨울,

갓 태어난 아기가 말구유에 누워 있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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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만삭의 마리아와 남편 요셉은

여관을 찾아가

아기를 낳을 방을 달라고 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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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관의 주인도,

여관에 머물던 그 어떤 사람도

이제 곧 해산할 여인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지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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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마리아는

짐승들 틈에서 아기를 낳아

구유에 눕혀야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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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주님께서 처음으로

세상에 오신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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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들에게서 배척받고

외면당해 찾아간 마구간의 구유가

주님께서 처음 눈을 뜨신 곳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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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주님께서 태어나신 구유가

어디 있는지 찾아보아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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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역사에서

서로 다른 계층은 늘 공존해 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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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도 그랬듯이

지금도 부유한 이와 가난한 이,

힘 있는 이와 약한 이,

배운 이와 못 배운 이가 나뉘어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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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들이

찾아가 경배 드린 곳이

베들레헴의 마구간이었다면,

우리가 찾아가

경배 드려야 할 마구간이

어디인지는 분명히 알려져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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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소외된 이들을 찾아

그들 속에서 주님을 발견할 때

성탄의 본래 의미를 살리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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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 못하면

우리는 2천 년 전의 구유를

전설로 만들어 버리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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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시대이든

마찬가지입니다만,

특히 오늘날에도 그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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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산할 여인이

찾아간 마구간 같은 현실이 있고,

헤로데와 같은

권력이 횡포를 부리는 현장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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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당의

구유에 대한 경배의 발걸음을

소외된 이들에게도 향해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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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외면한 채

여관방을 자기만 차지하려는 이기심과

욕심을 버려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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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는

우리 삶의 마지막 날에

우리가

이 세상의 어디를 찾아갔는지에 따라

우리를 심판하실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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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의 ‘구유’를

찾아나서야 한답니다.

.

나는?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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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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