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88.130101 주님을 맞이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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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 받으소서.
그분께서는 당신 백성을 찾아와 속량하시고,
당신 종 다윗 집안에서,
우리를 위하여 힘센 구원자를 일으키셨습니다.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의 입을 통하여
예로부터 말씀하신 대로,
우리 원수들에게서,
우리를 미워하는 모든 자의 손에서
우리를 구원하시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우리 조상들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당신의 거룩한 계약을 기억하셨습니다.
이 계약은 우리 조상 아브라함에게 하신 맹세로,
원수들 손에서 구원된 우리가 두려움 없이
한평생 당신 앞에서 거룩하고 의롭게
당신을 섬기도록 해 주시려는 것입니다.
아기야,
너는 지극히 높으신 분의 예언자라 불리고,
주님을 앞서 가 그분의 길을 준비하리니,
죄를 용서받아 구원됨을 주님의 백성에게 깨우쳐 주려는 것이다.
우리 하느님의 크신 자비로,
높은 곳에서 별이 우리를 찾아오시어,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 앉아 있는 이들을 비추시고,
우리 발을 평화의 길로 이끌어 주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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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와 수도자는
날마다 시간에 맞추어
‘성무일도’를 바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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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트는 새벽을 주님과 함께 맞으며
시작한 하루를 지내는 동안 내내
주님과 함께하려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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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카르야의 노래’는 아침 기도 때에,
‘마리아의 노래’는 저녁 기도 때에 바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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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즈카르야의 노래’는
일어서서 바치는데,
이는 미사 중 복음을 낭독하기 전에
일어서는 것과 같은 의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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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으로 우리에게 오시는 주님을
경건하게 맞이하려는 자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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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가 불편해
지팡이를 짚고 다니던
한 원로 사목자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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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은 그분과 함께
피정을 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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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제들과 함께 성무일도를 바치는데,
‘즈카르야의 노래’ 순서 때
그분도 지팡이에 의지한 채
힘겹게 일어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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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보기에 너무 안쓰러워
그냥 앉아서 기도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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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가 끝난 뒤
“다리도 많이 불편하신데 기도하실 때
그대로 앉아서 하시지요.”
하며 인사드렸더니,
이렇게 대답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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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제로 살면서도
젊어서는 기도하는 것이 무척 힘들었어.
그러다가 사제 생활 50년이 넘은 이제야
기도하는 것이 좀 익숙해졌고
기도의 의미도 알 것 같네.
지난 사제 생활을 가만히 되돌아보니
어둠과 죽음의 그늘에서 살기도 많이 했지.
이러한 나에게 주님께서 다가오셔서
빛을 비추시어 나의 어둠을 몰아내 주셨어.
넘어진 나를 일으켜 주시기도 했지.
마음의 평화를 비로소 주님 안에서 찾은 거야.
그렇게 고마운 분께서 내 손을 잡아 일으켜
평화의 길로 인도하시려고 오시는데
어찌 그냥 앉아 있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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훗날
내가 할 고백이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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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과 그늘 밑에
앉아 있는 우리가
주님을 맞는 일에
앉아 있을 수만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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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