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85.121229 하느님의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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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무렵에 마리아는 길을 떠나,
서둘러 유다 산악 지방에 있는 한 고을로 갔다.
그리고 즈카르야의 집에 들어가
엘리사벳에게 인사하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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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어려움이나 고통은
되도록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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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고통을
다른 이에게 드러내는 것은
약한 모습이라고 여기기 때문에,
고통이 있어도 없는 것처럼 행동한답니다.
힘든 일이나 고통을
남에게 드러내지 않고
혼자 감당해야 한다는 생각은
자신에게 더 큰 상처를 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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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모든 것을 혼자 감당하려고 할 때
외로움과 슬픔은 더욱 깊어진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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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나 슬픔, 병이나 약함은
혼자만이 짊어져야 하는 짐이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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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이나 약함을 통하여
우리는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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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고통이나 슬픔을
함께 나누면서 살아가야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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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인’(人)이라는 한자를 풀이해 보면,
두 사람이 기대어 있는 모습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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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기 때문에 기대어 살고,
기대어 살 수밖에 없는 존재가
사람이라는 뜻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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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고독한 섬이 아니라
함께 어우러져 사는 존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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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모님과 에리사벳,
두 여인은 자신들에게 일어난
이해하기 힘든 일을 이야기하며
서로 위로하는 가운데 시간을 보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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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서는
감당하기 힘들었던
고통과 어려움을 함께하면서
자신들의 어깨에 지워진
짐의 무게를 나누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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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두 여인은
서로를 버티어 주는
기둥이 되었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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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촌 간의
우애로운 모습이 눈에 선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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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은
유다 산골에서
서로 용기를 주며
구세사의 꿈을 키워 갔을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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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리가운데
일어나는 갖가지 고뇌를
하느님의 뜻을 이루기 위해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며, 어떻게
서로 위로하는지 곰곰이 생각해봐야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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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