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49.121202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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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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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이 피정을 지도할 때,
추기경에 임명되기 오래전 사형집행장에서
목격한 어느 사형수 이야기를 들려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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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내용은 이렇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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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형수는 세례를 받고
교수대 위에 올라갔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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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교수대가
그만 고장이 나서 부서지는 바람에
그는 묶인 채 바닥에 떨어졌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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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수 하나가 와서는
사형수가 지금 밑에서 웃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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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대를 고치는 사이
사형수의 얼굴을 보니 아주 태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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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죽음을
바로 코앞에 두고도
이렇게 이야기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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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도 믿음을 가지십시오.
특별히 저는 부활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금 제가 죽는 것이 가장 좋은 죽음이 될 수 있도록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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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렇게 부활의 기쁨 속에서
죽음을 맞이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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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그는
“지금이 몇 시입니까?”
하고 물으면서
“앞으로 30분 뒤면 저는 하늘나라에 가 있겠습니다.
제가 주교님을 위하여 기도하겠습니다.”
.고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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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곧 죽게 될 사형수가
오히려 살아 있는 사람들을 위로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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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그는 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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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곳에 있던 사람들 모두는
이 장면을 보고 감동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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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추기경은 교도소 문을 나오면서
속으로 ‘나도 저렇게 죽을 수 있다면 …….’
하고 생각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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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에 대한
사형수의 확고한 믿음이
부러웠기 때문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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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믿음의 바탕이자
우리가
전하는 복음 그 자체이기도 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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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이 없으면
우리 믿음은 죽은 것이고,
우리가 전하는 복음도 거짓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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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활은
우리가 살아가는 그 이유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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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