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지랑이

시 두레 2012. 10. 11.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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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랑이

 

나아갈 길이 없다.

 

물러설 길도 없다.

 

둘러봐야 사방은 허공

 

끝없는 낭떠러지 우습다.

 

 

 

내 평생 헤매어 찾아온 곳이

 

절벽이라니

 

 

끝내 삶도 죽음도 내던져야 할

 

이 절벽에

 

마냥 어지러이 떠다니는 이 아지랑이들

 

우습다.

 

내 평생 붙잡고 살아온 것이 아지랑이더란 말이냐.   /조오현(1932~ )

 

 

문밖에 자물쇠를 채운 선방(禪房)을 본 적이 있다. 주위는 고요했고 마음은 서늘했다. 그들이 심심해서, 세상살이가 싫어서 그 방을 찾아 것이겠는가. 그들의 용맹(勇猛)은 아름답고 그들의 자세는 모두에게 날카

운 경책(警策)이다. 유명 무명 설렁탕집이나 수소문하고 콩자반 타령이나 하는 우리네 일상인들, 진리는 사

돈에 팔촌까지도 자취 없고 취업률 타령이나 떠들어대는 속되고 속된 상아탑들을 내려 친다. 하나 아무도 아파하지 않는다. 거짓은 힘이 세다. 아주 세다.

 

지금보다 더 푸근한 안락의자를 차지해 앉겠다고 아귀다툼을 하는 인간이 있고 '한 소식'을 위해 지금보다

더 가파른 깜깜절벽 끝을 찾아는 인간이 있다. 나는 지금 아지랑이 위에 앉아 있다. 세상 모든 명령이 몸뚱이는 부를 수 있을지 모르나 마음은 얻지 못하는 아지랑이며, 대리석에 꽝꽝 새겨넣은 우스운 묘비명들도 모두 아지랑이다. 그 소식이다! /장석남·시인·한양여대 교수/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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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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