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끝판

시 두레 2012. 10. 8. 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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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끝판


네 네 가요. 
지금 곧 가요.

에그 등불을 켜려다가 
초를 거꾸로 꽂았습니다 그려. 
저를 어쩌나, 저 사람들이 숭보겄네.  

님이여, 
나는 이렇게 바쁩니다. 
님은 나를 게으르다고 꾸짖습니다. 
에그 저것 좀 보아,
‘바쁜 것이 게으른 것이다.’ 하시네.

내가 님의 꾸지람을 듣기로 
무엇이 싫겄습니까. 
다만 님의  거문고 줄이 
완급을 잃을까 저퍼합니다.



님이여, 
하늘도 없는 바다를 거쳐서,
느름나무 그늘을 지어벼리는 것은  
달빛이 아니라 새는 빛입니다.

홰를 탄 닭은 
날개를 움직입니다.

마구에 매인 말은 
굽을 칩니다.

네 네 가요. 
이제 곧 가요.


/한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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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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