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이해

외통프리즘 2008. 7. 1.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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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이해
1777.010114 역사이해
정말로 몰랐다. 우리의 역사를 그토록 몰랐던 그 때의 내가 부끄럽다. 오십여 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창피해서 숨어버리고 싶다.
 
식민정책의 채찍질이 극에 달해서 내선일체(內鮮一體)를 부르짖던 그들이기에 우리의 역사를 입에다가 담기나 할 수 있었겠는가.
 
생각해보면 모두가 허울이요 가식이었음을 왜 진작에 몰랐을까 싶다. 하긴 자라나는 싹이나마 그들과 일치된 생각과 행동을 하는 국민으로 만들어야 하는 정략일 테지만, 그들이야 그렇다 치고 내 철이 그처럼 늦들고 있었는지를 몰랐다.
 
무슨 소용이 있으랴. 다 지난 일인걸.
 
허지만 한 나라의 백성이 그 나라의 군주를 모르고 어찌 백성이라고 할 수 있느냐는 옛 선조의 사상을 굳이 외면한다 하드래도 제가 살고 있는, 제가 있게 되는 뿌리를 모른다는 것은 지극히 부당한, 선조모독행위이다.
 
이점 또한 내 할아버지의 탓으로만 여길 것인지 답답하다.
 
역사란 기록과 유물과 전승으로만 가능한 것인가. 아니다. 그것들은 후세가 알 수 있는 극히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즉 위정자들의 중심, 지배자들의 중심 흐름에 다름 아니다. 진정 그 역사를 만들고 이은 사람들은 따로 있다. 초야에 말없이 묻혀서 아무것도 남기지 못하고 억 년을 흐르지만 이를 알고 말하는 이는 없다. 그렇다면 역사가 없느냐. 아니다. 말살 됐을 따름이지 엄연히 존재한다. 조금 빗나간 얘기지만 많은 민족, 종족이 이 시대에 나라를 잇지 못한다고 해서 그들이 지구상에 없었던 것이냐?
 
그렇지 않다. 역사가 화려하고 문화가 찬란했음은 그 시대를 치장함에 그만한 희생이 따른 때문이다.  그 희생은 누구냐? 무명의 피지배층이다. 이 피지배층의 역사는 이지구상에 없다. 이것이 인간의 모순이다.


이런 모순의 일각에서 모래알처럼 굴러 살다가는 우리가 잠깐 제나라 역사를 모르고 지냈대서 무슨 대수냐. 궤변이라도 늘어놓고 싶다.
 
지금도 잊지 못하는 것은 역사 교과서에 그들의 규슈지방을 그리고 한반도의 남쪽 일부를 그리고서 '임나일본부'를 가르치는 대목이다. 그림이 야릇해서 차마 그곳이 우리의 땅인 것을 몰랐던 것도 생생하게 기억되는 부끄러운 대목이다.
 
그들은 우리의 선조가 그들의 왕 ‘덴무덴노’와 ‘지토덴노’ 등 수많은 백제와 신라, 고구려의 귀족이 그들의 왕이었음을 숨기려 온갖 수단을 강구하여 우리들의 눈과 귀를 가렸다. 어린이야 가르쳐 주는 대로 알 뿐, 이설이 없으니 편하긴 했을 것 같다.
 
이제 세기를 바꾸고 지구가 하나의 마을로 좁혀 졌다지 않는가. 다시 나와 같은 웃음거리가 되지 않게 이웃나라와 자기나라의 어린이들에게 올바른 사관을 심어 주었으면 한다. 그러면서 잊고 있는 역사의 뒤 안에서 지배자를 떠받들던, 그야말로 역사의 주인들을 기억하고 그들이 주인이고 지금 나타나있는 유형무형의 유산이 그들의 것임을 인정하는 자세를 갖도록 했으면 한다.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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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외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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