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사람만은 믿는다.
아니, 간절한 바람으로
나를 헐어서 넣는다.
상황버섯, 너에게.
보이지 않는, 먼 어느 곳
뽕나무 그루터기에 돋아
죽을 수 없어 용쓰고
신령이 감싸서 이룬
상황버섯, 너 아내를 살리려
여태 기다리고 있었으리.
임자를 만나 네 몸 바치니
버섯, 네 진위(眞僞)는 심마니가 정하고
상황, 네 몸값은 한방(韓方)에서 정하니
상황, 내 피 말린 보람도 네게 담아라.
보지 못하고
만지지도 못했는데
눈앞에, 다만 팩 속의 물기로 담겨서
한 모금 십만 원.
신비의 상황, 너 버섯아.
내 눈앞에
다만 팩 속의 액체로
나타났구나.
한잔 거리 물로 되어
일십만 원 몸값 되었으니
하루 두 번씩 내 고혈(膏血)도
네 재주로 담아라.
그러면
내가
아내 입 벌리고
퍼 넣으리라. /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