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는
좀 더 살고 싶다.
이래도 시한부
저래도 이별.
그래도
수술 작심한 아내
일각이 여삼추인 듯,
눈 깔고
손가락만 만지네.
내가 풀지 못하여,
이슬인 아내 마음
붙들지 못하네.
마음과 몸,
비우고 던지면
산 날보다 긴
살날이 되리니,
그래! 수술해!
그리고
무지개 피워 타고
내 고향도 가보세.
그러는 아내 다시,
손을 멈추고
고개를 젓고
화살 같은 하루를 보내네,
세월은 흐르는 강물이라던데,
내가 동이지 못하니
아쉬워 입술 여미는 아내
내 어르지 못하여
한숨만 삼키네.
내 역마살이 끼어./외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