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찾기 ( 아래 목록 크릭 또는 왼쪽 분류목록 클릭)
6734.970722 완치율 못 들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귀먹고 싶다. 완치율 삼할 팔부. 조카가 전해주는 이 말 되돌려 보내고 싶은 말. 나는 아내에게 그 말 못해 아니, 안 할래 조카인들 전하고 싶었을까 아니다. 그 병원의 기록이라며 전해 받았으니 그는 말 삼킬 수 없었다. 나는 입 다물고 조카도 모른 체 하고 아내는 제일이 아니었으면 하고, 그렇게 하루를 십년같이 살수만 있다면 나는 그 말 잊어버리겠다. 그러나 바랄 수 없는 것 나 이제, 고개 저어 깨어 깊은 구렁에 빠지네. 생사여탈권을 의사가 쥐었는데 수술의 결행권은 아내가 쥐었으니 결단의 몫은 아내의 것, 외로움도 아내의 몫. 언제나 내 가는 곳은 고독한 길 티끌의 보탬도 못하느니 창밖으로 내 얼굴 돌리네. 힘없는 나 어찌 할까나. 힘으로도 못 고치고 돈으로도 못 살리는. 불치의 병. 지성이면 감천인데 하늘을 우러르리. 내 몸이 그 지경이면 나는 의술을 거부할 것. 내 사랑 내 아내지만 몸만은 자기 것이기에 아내가 정할 밖에. 칠흑 같은 한낮이다. /외통-
6734.970722 완치율
못 들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귀먹고 싶다.
완치율 삼할 팔부.
조카가 전해주는 이 말
되돌려 보내고 싶은 말.
나는 아내에게 그 말 못해
아니, 안 할래
조카인들 전하고 싶었을까
아니다.
그 병원의 기록이라며
전해 받았으니
그는 말 삼킬 수 없었다.
나는 입 다물고
조카도 모른 체 하고
아내는 제일이 아니었으면 하고,
그렇게 하루를 십년같이
살수만 있다면
나는 그 말 잊어버리겠다.
그러나 바랄 수 없는 것
나 이제, 고개 저어 깨어
깊은 구렁에 빠지네.
생사여탈권을 의사가 쥐었는데
수술의 결행권은 아내가 쥐었으니
결단의 몫은 아내의 것,
외로움도 아내의 몫.
언제나 내 가는 곳은 고독한 길
티끌의 보탬도 못하느니
창밖으로 내 얼굴 돌리네.
힘없는 나
어찌 할까나.
힘으로도 못 고치고
돈으로도 못 살리는.
불치의 병.
지성이면 감천인데
하늘을 우러르리.
내 몸이 그 지경이면
나는 의술을 거부할 것.
내 사랑 내 아내지만
몸만은 자기 것이기에
아내가 정할 밖에.
칠흑 같은 한낮이다. /외통-